[ 에세이 ] <정거장 없는 완행열차 > 유정 이숙한
입원 전까지 어떻게 하면 수술을 받지 않고 통증에서 벗어날까 연구했다. 병원 여러 곳에서 진찰을 받아보았으나 한결같이 수술 밖에는 답이 없다고 한다. 방치하여 시간이 가면 갈수록 뼈와 뼈가 닿아 염증이 심해져 더 나빠질 수 있으니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받는 편이 나을 거라고 했다. 분당 더케이 정형외과 김태균 교수님도 관절염 4기라며 오다리라 운동으로 무릎이 나을 수 없다고 했다. 허리 디스크처럼 운동으로 나아보려고 몇 달 동안 오다리 교정스쿼트를 해봤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수술을 받아들이기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
수술받으면 상처가 아물고 걷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고 아플 것은 뻔하다. 손가락을 칼에 베어도 2주 가까이 걸려야 새살이 돋아난다. 작은 상처도 따갑고 아픈데 무릎을 째서 인공관절로 뼈를 이으면 내 몸의 뺘와 혼입 된 물체와 하나 되기까지 6개월 걸릴 것이고 아플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단 시간에 나으면 좋으련만..
2017년 오른쪽 발목 수술을 받았다. 척추마취 하고 오른쪽 발목에 구멍 5 개를 뚫어 찢어진 연골을 갈아내고 수술을 받고 깁스를 한 달 동안하고 목발을 짚고 다녔다. 발목을 펴지 못해 불편했는데 요가를 하며 발목을
똑바로 펴는 데까지 1년 걸렸다. 무릎은 인공관절이 한 몸이 되어 자리 잡기까지 3개월 이상 걸린다고 한다.
담당 선생님 왈 "한 달은 아프고 3개월까지 불편할 것입니다."라고 한다. 다리에 힘이 없어 디딜 수 없었지만 워커에 의지하여 발을 디뎌보았더니 걸을 수 있었다. 하루에 서너 번 400~600걸음을 걸었다. 그 결과 하체에 힘이 생기고 할 수 있다는 의지가 생겼다. 두 다리를 30센티쯤 위로 올려 10초 동안 버티다 툭 내려놓는 운동 50회, 아침에 한 번, 점심에 한 번 한다. 저녁에는 힘들어서 하지 못하고 600걸음 걸었다.
오전 10시가 되면 물리치료를 받으러 5층으로 내려간다. 무릎을 최대한 구부리고 푸는 동작으로 140도가 최고라는데 그제는 100도까지 올렸다. 어제는 115도 올렸다. 오늘은 120도 올렸다. 최고 140도까지 올려야 한다. 그제 한 번 받고 왔는데 무릎이 조금씩 구부려진다. 오후에도 물리치료받으러 5층으로 내려간다. 운동을 해야 온전한 걸음을 걸을 수 있고 일상생활이 유지된다. 워커에 의지하여 5층 물리치료를 받고 6층 병실로 올라왔다. 물리치료 할 인원이 밀려 냉찜질을 하며 안마 30분 받는데 차가워서 다리가 끊어지는 거 같았다.
그 외에도 아픈 부위를 마사지해 주었다. 오후에는 일찍 가야 오래 기다리지 않는다. 1월 12일에 실밥을 푼다. 실밥을 풀면 퇴원할 수 있다고 한다. 월요일까지 재활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 정상적으로 잘 걸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어제는 아침과 점심, 저녁까지 발 올리기 50회 운동을 했다. 말이 세 번이지 50회 운동 너무 힘들다.
1월 6일 수술 후 9일 만에 워커를 배제하고 내 발로 걷는다. 힘들긴 하지만 5층 물리치료받으러 갈 때도 두 발로 기우뚱 걸어갔다. 부자유스러운 발걸음이지만 600걸음 걸었다. 얼른 나아서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달란트인 글쓰기에 정념하고 살 것이며, 하나님의 은혜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얼른 나아야 하는데 걱정이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