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뱅이 '부추' 비빔밥

저절로 부지런쟁이 되는 부추 요리 만들기

by 새미네부엌

강장(強壯) 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부추. '강장'이라는 단어에서 단박에 느껴지는 바, 혈기를 돋우는 식재료로 유명해 밥상 위에 올리면 간혹 요상한 우스갯소리가 오가기도 한다(불교에선 향이 강하고 자극이 센 '오신채'로 분류해 먹기를 금한다). 실제 비타민, 무기질, 베타카로틴, 황화알릴, 알리신 등 듣기에도 어려운 성분들이 들어있어 ‘천연 자양강장제’ 혹은 ‘기양초(양기를 끌어올리는 풀)’로도 불리는, 입에도 착 붙는 부추부추부추(부추를 여러 번 발음하다 보면 건강이 좋아질 것만 같다. 물론, 착각이다)!


장마철 빗소리에 들떠 부침개를 부치려면 1빠로 찾게 되는 부추. 봄에서 가을까지, 시설 재배로 치면 겨울까지,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다지만 하얀(부추는 무려 '백합과'다) 부추꽃이 피는 여름이면 맛과 영양이 떨어져 봄을 제철로 친단다. 봄 부추는 인삼보다 낫다고 할 정도. 그럼에도 부추부침개 때문인지 ‘여름 착붙 식재료’로 손색이 없는데, (덥기도 무지 더워 귀찮은 비 오는 여름날에도)부침가루에 부추를 잘라 넣고 자글자글 기름에 굽기만 하면 맛보장 요리가 완성되니! 누구나 쉽게 맛내기 좋은 식재료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부추는 일반부추, 영양부추(솔부추), 두메부추 3종으로, 일반부추는 매운맛과 쌉싸름한 맛이 가장 잘 느껴지고, 영양부추는 매운맛의 강도가 약하고 잎과 줄기의 차이가 없는 것이 특징. 두메부추는 한국의 토종 재료로 잎의 단면이 통통하고 내부에 끈적거리는 진액이 있다. 두메부추는 단맛이 좋아 대파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채소 육수를 낼 때 사용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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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식물과 달리 한번 씨를 뿌려두면 계속 자라 여러 번 먹을 수 있는 부추는 산과 들에서 혼자서도 잘 큰다. 농가에서 작정하고 기르면 더 쑥쑥 자라는 부추는 돌보지 않아도 절로 자라는지라 ‘게으름뱅이 풀’로 불리기도. 한데, '부추 한 단'씩 사 오면 결코 게으름을 피울 수가 없는데?


여름이라 맛 떨어진 김장김치 대신 부추김치도 해야하고, 오이소박이 속으로도 채워야 하고, 때때로 비가 내리면 새우나 오징어 넣고 부추전도 부쳐야 하고, 부추만두, 부추국수, 부추나물, 부추달걀국, 부추삼겹말이, 부추버섯조림…등등등을 다 해 먹을 수 있다. 물에 닿거나 상처가 나면 금세 시들어 버리니 그 한단을 야무지게 먹으려면 몸도 마음도 무척 바쁘다. BUT 그만큼 쓰임새가 많아 레시피가 줄줄줄이니 나름 기특하기도.


한 단씩 말고 세 식구 먹을 만큼만 엄마집서 쬐끔 얻어오는 날이면 꼭 내놓는 부추 요리가 있다. 바로 부추비빔밥(작년이었나, TV 속에서 잘생긴 배우가 추천해 준 요리로 입소문이 자자했는데 검색하면 아직도 배우의 이름이 졸졸 따라붙는 걸 볼 수 있다)! 부추 쫑쫑 잘라 밥 위에 올리고, 좋아하는 고추장 비빔장 만들어 툭 얹어주면 끝. 깨소금 혹은 계란 프라이는 취향 맞춰 별첨하면 된다. 그 요리 난이도가 하 중에 하! 알싸한 부추향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한 끼가 아니라 세 끼 다 먹어도 좋은, 다소 게을러도 되는 요리다. 게으름뱅이 풀로 만드는, 한없이 게으르고 싶은 날 만들기 좋은 요리.


특유의 매운맛이 싫다면 고추장 비빔장 대신 고소함을 더해주는 된장 양념장, 혹은 명란 양념장 등 나만의 ‘장(醬)’을 만들어 비벼도 꿀맛이다. 부추만 썰어 올려도 맛있는 '게으른 요리'라지만, 그 와중에 좀 '더 맛있어지는 방법'을 궁리하는 덜 게으름뱅이가 바로 나니까. 뜨신 밥을 미리 버터에 비벼 놓거나, 김밥 간을 해둬도 좀좀좀좀 더더더더 맛있어진다. 아니, 결국에는 게으를 수가 없네, 부추 덕분에! 부지런쟁이로 바뀌는 순간을 즐겨보시라.



약고추장, 강된장, 명란 양념, 3종의 레시피는 하단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맛없을 수 없는 조합으로 점심이고, 저녁이고, 언제나 입 속에서 환영받는 요리.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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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 명란 비빔밥 재료

부추 1/2줌(25g)

밥 1공기(200g)

명란 1개(30g)

김가루 1스푼(5g)

달걀노른자 1개(30g)

청양고추 1/2개(5g)

마늘 1톨(5g)

요리에센스 연두순 1/2스푼(5g)

참기름 1/2스푼(4g)

깨 1/2스푼(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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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 명란 비빔밥 만들기

1. 부추는 송송 썰고 껍질 제거한 명란은 알을 꺼내 준비한다. 청양고추와 마늘은 다진다.

2. 볼에 준비한 명란, 청양고추, 마늘, 참기름, 깨를 넣고 섞는다.

3. 밥에 요리에센스 연두순 1/2스푼을 넣어 섞고 그릇에 담는다(버터 1스푼을 넣으면 고소한 풍미가 더해진다).

4. 밥 위에 썬 부추, 김가루, 명란 양념, 달걀노른자를 올리면 완성(달걀은 기호에 따라 프라이, 스크램블, 수란 등으로 변경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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