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로 전을 부쳐요

제철 토마토, 구워 먹어도 제맛!

by 새미네부엌

여름이면 뜨거운 태양 아래 새빨갛게 익은 토마토를 먹는 낙이 좋다. 과일처럼 달고 물이 많지만 실제 미국의 대법원에서 채소로 판결 났다는 ‘법적(?) 채소’ 토마토. 일반적으로 디저트로 먹지 않고 요리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그 판결의 근거였다는데. 글쎄, 한국사람들에게 토마토란 디저트에 더 가까울지도. 실제로 동양계 토마토는 단맛, 신맛 등 다양한 맛을 조화롭게 느낄 수 있는 품종이 주로 유통되고, 서양계 토마토는 경도가 단단한 품종이 다수라고 하니 생식과 가열의 차이는 이런 시장에 돌아다니는 주품종의 차이에서 오는 걸지도 모르겠다.


생토마토에 설탕을 뿌려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다가 시원하게 꺼내 먹는 설탕 토마토는 슈퍼푸드라고 불리는 '건강템'을 아이들에게 먹이는 부모들의 비기다. 국물까지 달달한 설탕 토마토는 토마토를 싫어하는 애들도 꿀떡처럼 곧잘 받아먹는 여름철 별미. 그 외에도 생토마토를 먹는 방식은 사뭇 다양한데, 소금을 뿌려 먹는 짭짤이파, 올리브유 혹은 발사믹 식초를 뿌려 먹는 서양식파, 마요네즈를 살짝 올려 먹는 샐러드파 등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생토마토를 즐긴다.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채소로 꼽히는 토마토인만큼 품종도 다양하고(세계적으로 25,000종 가량 재배, 유통된다고 한다) 이름도 다양한데, 그 취향을 찾아 떠나는 나만의 토마토 맛 여행도 물론 좋겠으나, 햇빛을 많이 받을수록 토마토의 향이 증가한다는 것만 알아도 ‘맛 여행’의 반은 먹고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숙성될수록 신맛은 감소하고 감칠맛과 단맛이 늘어난다는 것도. 그래서 완숙 토마토를 고르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플랫폼_콘텐츠_여름채소_토마토의맛_다품종1.jpg


초록 꼭지가 위로 올라가 있고 꼭지 자체가 신선한 것(풀 냄새가 진한 것). 토마토 밑 부분의 하얀 선이 팔방으로 뻗어 선명한 것. 토마토 자체가 완전 빨간색을 띨 것 등등 마치 공식처럼 존재하는 ‘토마토 잘 고르는 법’도 중요하지만, 두드려 본다고 누구나 맛있는 수박을 고르지는 못하는 것처럼 토마토도 대충 마찬가지다. 채소 소믈리에가 아닌데 당연하지 않은가.


실망할 필요는 전혀 없다. 가령 맛없는 토마토에 당첨됐다면, 어떻게 요리해도 맛있어지는 ‘토마토 전’을 만들면 된다. 가열하면 단맛, 감칠맛, 신맛이 상승하고 향이 더 묵직하게 느껴지는 토마토. 더구나 익혀 먹으면 항산화 물질인 라이코펜의 흡수율이 그냥 먹는 것보다 높다고 하니 그야말로 도랑치고 가재 잡는 격이다.


간단하게 전을 부쳐 먹으면 큰 공들이지 않고도 맛, 향, 색, 소리까지 모두가 극락이다. 언제고 여름비가 창 밖에 부서질 때 토마토 전을 부쳐보시라. 비 냄새와 함께 집 안에 풍기는, 구워지는 토마토의 기름 냄새는 직접 맡아봐야 그 황홀함을 이해할 수 있다. 수분과 기름이 만나 지글거리는 소리 또한 직접 들어봐야 안다. 비가 자주 오락가락하는 이 계절에 딱 알맞은 요리.


과육이 단단한 토마토를 골라 얇게 자르고 반죽옷을 입힌 후 토마토와 찰떡인 달큼하고 신선한 향의 ‘바질 잎’을 앞뒤로 하나씩 붙여 오일 두른 팬에 살짝 구워주면 향긋한 토마토 전 완성이다! 다른 반찬 없이 끼니로도 손색없다.


아래는 토마토 바질 전의 상세 레시피. 구워 먹는 토마토의 매력을 단번에 느낄 수 있는 모양까지 예쁜 요리. 너무 심플해 단 한 번만으로도 내 레시피가 되는 매력 만점 요리다.


플랫폼_레시피_연두_연두순_토마토바질전_완성_b.jpg

✅ 토마토 바질 전 재료

토마토 1개(200g)

바질 8잎(20g)

(반죽용) 밀가루 4스푼(17g)

(반죽용) 물 5스푼(50g)

요리에센스 연두순 1스푼(10g)

포도씨유 3스푼(30g)



플랫폼_레시피_연두_연두순_토마토바질전_과정_3.jpg

✅ 토마토 바질 전 만들기

1. 토마토는 1cm 두께로 썰고, 바질은 한 잎씩 떼어낸다(토마토를 너무 얇게 썰면, 전이 흐트러질 수 있다).

2. 썬 토마토에 연두를 바르고, 밀가루를 바르고, 밀가루 반죽을 다시 한번 묻힌다(토마토를 바로 반죽에 묻히면 수분 때문에 떨어질 수 있어 밀가루를 한 번 입힌 후 반죽옷을 입히는 것이 좋다).

3. 예열 팬에 포도씨유를 두르고, 토마토 위에 바질을 얹어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주면 완성!



더 다양한 요리 이야기 & 출처: 새미네부엌 <달큰 향긋 토마토 바질 전>


keyword
이전 02화게으름뱅이 '부추' 비빔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