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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미네부엌 Jan 10. 2024

입맛을 되돌리는 '파래사과초무침'

겨울에는 해조류를 더 많이 즐겨봐요

소한을 넘어 대한으로 가는 길목이면 입 안이 헛헛한 것이 자꾸만 상큼한 것을 찾게 된다. 겨우내 묵직하고 진한 요리나 저장 음식들을 자주 먹다 보니 새콤한 맛이 감도는 집 반찬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저도 모르게 생각하는 것. 그렇게 고민하다 보면 한결같이 떠오르는 결론(?)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생파래 무침이다.


겨울이 제철인 파래는 본연의 바다향과 풀향을 동시에 뿜어내는 식재료로 비릿한 냄새에 민감한 사람들은 절레절레, 고개부터 젓는다. 게다가 시장서 파는 물파래 뭉치를 보노라면 그 생김새 또한 널 뛰는 미친 X 머리카락이 엉겨 붙은 듯, 초록 괴물이 서로 응어리진 듯 아주 되바라져 보인다. 속에 든 영양마저 부족했다면 아마도 우리 집 장바구니에 들어올 일 또한 딱히 없었을지도(물론, 먹보 기질 풀 가동해 감태나 파래자반, 파래김 등으로 먹었을 거다).


헌데 파래는 플랑크톤이 많은 곳에서 잘 자라는데다 오염에도 강한 자생력이 탁월한 해조류라고 한다. 특히 폴리페놀 성분이 다른 해조류보다 많아 항산화에 효과가 있다고. 또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혈관 건강에 좋다고도 한다. 게다가 담배 피우는 사람들에게 희소식! 니코틴을 중화시키는 데도 도움을 준단다! 그리고 칼슘과 철분, 비타민을 풍부하게 품고 있어 제철에 즐기면 참 좋은 식재료.


지속 가능한 '슈퍼푸드'로써 각광받는 파래는 무려 삼국시대 이전부터 즐겨 먹었다고 하니 이런 새초롬한 바다의 채소(광합성을 한다 하여 ‘식물’로 구분한다)를 먹지 않을 이유가 도무지 없다. 그러니 새콤하게 무쳐 겨울 내내 자주자주 찾아주면 좋지 아니한가!



해조류들 대부분 생강, 오이, 무, 고추, 우유 등과 잘 어울리지만, 특히 파래는 상큼한 향기를 풍기는 '사과'와의 궁합이 아주 찰떡이다. 파래 자체에서도 연한 사과향이 폴폴 흘러나오기 때문. 그래서 파래를 초무침으로 새콤하게 만들 때는 그보다 더한 새콤이(사과)를 더해주면 향도 맛도 식감도 참 좋은데, 만드는 방법조차 정말 간단하다.


엉겨 붙은 생파래는 물과 천일염을 푼 소금물에 흔들어 씻고 물기를 제거한 다음 한입 크기로 숭덩숭덩 썰어 준다. 사과는 원하는 사이즈로 채 썰거나 편으로 얇게 썬다. 거기에 요리에센스 연두로 비린내를 마스킹하는 동시에 간을 잡아주고, 설탕, 식초를 넣어 새콤달콤한 맛을 끌어올린다. 그게 끝이다. 잘 씻고, 잘 썰고, 잘 버무리는 것.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요리가 쉬운 것만큼 행복한 것이 또 없다. 없고말고.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 입맛까지 돌려놓는 겨울 제철 파래사과초무침. 사과를 같이 넣어 그야말로 상큼한 집 반찬 만들기. 상세 레시피는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입맛을 돌려놓는, 새콤달콤 '파래사과무침'

주재료

파래 2재기(100g)

사과 1/2개(60g)


양념

(손질용)물 2L

(손질용)소금 1스푼(10g)

요리에센스 연두순 1스푼(10g)

설탕 1스푼(10g)

식초 2스푼(20g)


✅입맛을 돌려놓는, 새콤달콤 '파래사과무침'

1. 파래는 소금물(물 2L, 소금 1스푼)에 넣고 흔들어 씻은 후, 물기를 제거한다.

2. 물기를 제거한 파래는 3cm로 썰고, 사과는 0.5cm 두께로 채 썬다.

3. 볼에 연두순, 설탕, 식초를 넣고 잘 섞다가 준비한 사과와 파래를 넣고 무치면 완성!

TIP. 사과 대신 무, 쪽파, 참나물, 미나리를 더해 새콤한 맛을 즐겨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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