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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미네부엌 8시간전

누구나 가슴 속에 '김치찌개' 하나씩은 품고 살잖아요

우리가 어떤 민족인지를 묻는다면 대답해 드리는 게 인지상정! 그야말로 우린 '김치'의 민족이라고. 게다가 오늘(11월 22일)은 1년에 1번뿐인 '김치의 날'이 아니던가. 그리하여 꺼내먹는 오늘의 요리, 바로 '김치찌개' 되시겠다. 기어코 배춧값이 내려가길 기다리느라 올해 김장은 잔뜩 미뤄놓은 와중에, 냉장고 속 남은 김치를 박박 긁어모아 끓여보는 김치찌개. 뻣뻣한 생채는 찌개에 어울리지 않으니, 찌개용으로 남겨 둔 작년생 묵은지를 탈탈 털어본다.


도대체 왜 이렇게 맛있을까? 김치를 볶고 끓였을 뿐인데? 물론 돼지고기, 통조림 참치, 꽁치, 햄 등 다양한 부재료가 같이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나 부재료들과는 상관없이 대체로 맛있다. 한 입. 딱 한 입. 먹자마자 치고 올라오는 깊은 감칠맛에 '맛있다'며 감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요리 중 하나. 소울푸드가 뭐냐고 물으면 바로 실토하는 오 마이 김치찌개.



신맛이 날 정도로 익어버린 김치를 꺼내 숭덩숭덩 잘라 비계가 두툼하게 붙은 삼겹살 등 고기와 함께 볶는다. 김치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신맛, 단맛, 짠맛, 매운맛, 감칠맛 등 다양한 맛 덕분에 딥한 양념도 많을 필요가 없다. 색을 덧입히고 농도를 잡아줄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 요리에센스 연두를 섞어 다시 볶아준 다음 생수, 혹은 쌀뜨물을 넣고 팔팔 끓여주면 완성.


원한다면 대파, 양파, 청양고추 등 가감할 수 있는 향채도 기호에 맞게 넣어준다. 김치찌개가 초면이어도 남들이 만드는 김치찌개를 먼저 보고 우리 집 김치로 대충만 따라해도 나름의 맛이 난다. 그게 바로 '김치'의 위력이다. 그리고 세상 모든 김치찌개의 맛을 다르게 해주는 '우리 집 김치'의 위력.


아, 물론 김치 외 나름의 맛내기 방법도 있긴 하다. 신맛이 너무 강하다면 설탕을 좀 넣어주고, 덜 익어 신맛이 없다면 식초를 좀 넣어주고, 지방질이 많은 부재료를 넣고, 그냥 물 대신 쌀뜨물을 넣어주는 것 등. 그리고 우리 집 대대손손의 노하우를 할머니, 엄마로부터 전수받는 것 등.


세상 하늘 아래 우리 집 김치찌개랑 똑같은 다른 집 김치찌개는 없다. 그래서 누구나 각자의 김치찌개 하나씩은 가슴 속에 품고 사는 것일지도. 돼지고기를 선호하는 우리 김치찌개. 취향에 맞춰 맛있어지는 위력적인 김치찌개 끓이는 방법은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내 가슴 속에 품고 사는 우리 집 '김치찌개' 재료

주재료

배추김치 1/4 포기(400g)

삼겹살 반 근 250g


부재료

대파 1개(80g)

양파 1/6개(50g)

청양고추 1/2개(5g)

홍고추 1/2개(5g)


양념

요리에센스 연두진 2스푼(20g)

굵은 고춧가루 1스푼(10g)

다진 마늘 1스푼(10g)

포도씨유 3스푼(30g)

쌀뜨물 3컵(600mL)


✅내 가슴 속에 품고 사는 우리 집 '김치찌개' 만들기

1. 삼겹살을 도톰하게 썰고 김치도 한 입 크기로 썰어요.

2. 양파를 채썰고, 대파, 청양고추, 홍고추는 어슷썰어요.

3. 고춧가루, 다진마늘, 연두진을 섞어 양념을 만들어요.

4. 냄비에 포도씨유를 두르고 1)과 양파를 넣어 중간불에서 볶아요. 

5. 4)에 3)의 양념을 넣고 볶은 후 약불로 줄여 천천히 익혀요.

6. 쌀뜨물을 넣고 10분 정도 끓인 뒤, 뚜껑을 덮어 약불로 15분 정도 더 끓여요.

7. 2)를 넣어 한소끔 끓여주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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