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학교에서 특수학교로
독일살이 14년 차, 현재 나는 독일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다.
대학원 졸업 후 일반학교에서 6개월간 일하다가 계약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아 '멋지게' 그만뒀지만,
그 후 3개월간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대학원 친구의 추천으로 특수학교에서 일하게 되었고, 그렇게 학교를 옮긴 지 2년이 되었다.
특수학교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날 추천해 준 그 친구에게 너무 고맙다. (완전 내 천직..!)
내가 재직 중인 이 학교는 1968년에 설립된 학교로, 1학년부터 12학년까지 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이 학교는 'Sonderschule'. 한국어로 직역하면 특수학교이다.
독일에는 다양한 종류의 특수학교가 존재하는데 이중엔 신체적 장애, 지적 장애, 그리고 정서적 장애의 학생들을 위한 학교들로 분류되고, 내가 근무하는 학교는 정서적 장애를 가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학교이다.
이는 가정환경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우리 학교 학생의 대다수는 부모의 무지나 방치 또는 학대로 인해 유아기 때 받아야 할 사랑과 교육을 받지 못해 정서적, 사회성 부족으로 오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이유로 학생들은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기 어려워하며, 그 나이에 걸맞지 않은 언어를 구사하고 유아기적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충분히 받지 못한 경우에는 관심을 끌기 위해 물건을 던지거나 소리를 지르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ADHS 나 ADHD (주의력 결핍, 짧은 집중력 그리고 과잉행동 장애)로 진단받은 아이들도 있지만, 진단을 받지 않은 아이들, 즉 프로이트가 '정상 범위의 변이'라고 간주한 '정상 범위'에 속하는 아이들도 참 많다.
그중 물론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이도 있고, 자폐가 있는 아이도 있는데 이들은 전부 개별적인 보조인 (Schulbegleiter)과 함께 학교생활을 하게 된다. 내 반에도 보조인을 필요로 하는 아이가 2명 있다.
나의 학급 학생들은 8세에서 10세 정도인데, 이들의 발달 과정은 6세에서 8세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특수학교에서는 특별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바로!
1학년부터 9학년까지 '원하면' 같은 학생들을 계속 맡는 것!
나 역시 우리반 아이들과 2022년 1학년 입학식 때 부터 함께 하고있다.
해바라기는 독일 입학식에 빠질 수 없는 꽃으로, 희망과 기쁨을 상징한다.
해바라기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며, 아이들이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도록 격려하는 역할을 하기에 입학식 날 입학생들은 모두 한 손에 꽃을 들고있다.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상징하는 해바라기처럼, 모든 시작은 항상 밝은 미래로 이어지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