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탕과 온탕 사이
독감으로 12월 중순경부터 아파서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오후에 도서관 코디로 가는 것은 대체인력이 없어서 꼭 나가야 하기에 아픈 몸을 이끌고 나갔다. 온몸에 기운이 없고 어지러웠지만 그래도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오늘보다는 내일이 낫고 어제보다는 오늘이 나은거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기운을 내려고 했다.
그때 **마켓에서 톡이 왔다.
"제가 나눔받고 싶은데요."
"아...죄송한데, 제가 지금 독감에 걸려서 지금은 좀 어려울 거 같아요. 그럼 그냥 우편함에라도 넣어둘까요?"
"그럼 아픈거 다 나으시고 봬도 괜찮습니다. 편하실 때 연락해 주세요."
나는 이 한마디에 마음이 녹았다.
이전에 코트 구매를 원하는 어떤 분은 내가 갑자기 아파서 못나간다고 했을때 화를 냈기 때문이다. **거래는 어떻게 보면 따뜻한 배려로 이루어지는 곳이다. 그런데 이런 분은 처음이어서 좀 당황했다. 그분은 사실 원래 거래하기로 한 날까지 기다려 달라고 했던 분인데 갑자기 연락와서는 좀 더 일찍 만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제품 사진도 좀 더 찍어 보내달라 라고 요청을 했다. 나는 도서관 가는 것 말고는 집에선 거의 바닥에 드러누워 아무것도 하질 못했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주저앉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중하게 양해를 구했지만 저런 반응이었다. '하...' 평소 같았으면 '그럴 수 있지' 라고 생각했겠지만 몸이 아프니 순간 좀 울컥했지만 그래도 참고 이렇게 답했다.
"같은 상황이 아닌데 공감까지 바라지는 않습니다. 취업 준비중이시라고 하셨는데, 꿈을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솔직히 좋은 말이 나오지 않을 것 같았지만 꾹꾹 참고 그렇게 답했다. 답장은 없었지만 그래도 그리고 속에서 울컥했지만 '하......'
그 후에 저렇게 책을 나눔받고 싶다는 분께 연락이 온 거다.
그래서 그 한마디에 마음이 녹았다. 사르르르~
나는 내가 참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냥 그 사람의 그릇이 그 정도일 뿐인 거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지 말아아야지.
좀 더 배려해 줘야지.
좀 더 기다려 줘야지.
좀 더 이해해 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