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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믿음과 상상 May 12. 2024

소설 [완전한 행복]-정유정

나는 자녀에게 가스 라이팅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묵은지와 싱싱한 돼지고기를 넣고 오래 끓여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김치찌개를 먹은 듯하다. 

잘 짜인 플롯과 깊이 있는 심리 묘사.


소설다운 소설을 읽었다. 기분이 좋다. 몰입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이렇게 재밌게 읽은 책들은 작가가 꿈인 둘째 딸에게 읽어보라고 건넨다. 


얼마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끔찍한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쓴 책인 듯하다. 작가의 이야기 서술하는 솜씨가 좋아 마치 재밌는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하며 책을 읽었다. 역시 작가는 간결체를 사용했다. 간결체는 쉽게 읽혀 가독성이 좋다고 느끼고 책에 쉽게 몰입하게 만든다. 


어떻게 보면 뻔한 스릴러 소설을 작가는 주인공의 성장 배경과 그 속에서 주인공이 나르시시스트와 소시오패스가 돼 가는 과정을 섞으며 깊이를 더했다. 내가 특히 관심이 있었던 것은 주인공이 주변인들을 가스라이팅하는 부분이었다. 자녀를 가스라이팅 하고 남편을 가스라이팅한다. 그녀를 만나는 남자들은 마치 뭐에 홀린 듯이 빨려 들었다가 나중에 탈출하려 한다. 그녀는 탈출을 허용하지 않는다. 자기를 배신하는 것은 죽음으로 응징한다. 


작가는 이 책을 쓰기 위해 꽤 공부를 많이 했을 것이다. 그래야 이런 완성도 높은 소설이 나올 수 있으니.......


나는 이 책을 학부모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나는 혹시 자녀에게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기 검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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