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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믿음과 상상 Sep 16. 2024

작가 김호연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작가


[불편한 편의점]으로 잘 알려진 작가다. [불편한 편의점] 1권과 2권이 합해서 100만 권이 넘게 팔렸다고 하니 대단한 작가다. 


사실 난 그의 두 권의 소설 [불편한 편의점] 1권과 2권을 그렇게 좋게 보지 않았다. 뭔가 책의 내용이 가볍고 어떻게 이런 책이 100만 권이나 팔릴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었다. 이런 책이 좋다고 말하는 독자들은 정말 수준 낮은 독자라고 생각했다. 특히 책이라면 누구에 꿀릴 것 없이 많이 읽은 둘째 딸도 내 말에 동의했다. 


그러다 우연히 그의 책 3권을 더 읽었다. 

[연적], [망원동 브라더스], [나의 돈키호테]


그의 책을 선택한 이유는 순전히 머리를 식히고 싶어서였다. 복잡한 머리를 가볍게 식히고 싶었다.


가수 성시경이 있다. 그의 노래는 나름 개성이 있고 한 분야의 장르를 형성하고 있다. 가수와 마찬가지로 작가도 그렇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두가 심오한 책을 쓸 필요는 없는 것이다. 작가들마다 개성이 있고 독자들은 그때마다 자기고 읽고 싶은 스타일의 책을 읽으면 되는 것이다. 


성시경이 [나는 가수다] 출연 거부를 하며 가수들의 노래에 등급을 매기는 것에 반대했다. 그의 말이 맞았다. 음악이든 책이든 등급을 매길 수는 없다. 그때그때 내가 듣고 싶은 노래가 있고, 읽고 싶은 책이 있는 것이다.


작가 김호연.....

나는 그를 다시 봤다. 그의 책을 여러 권 읽으며, 그는 이런 분야의 책을 쓰는 작가라는 것을 알게 됐다.


뭔가 연극에 어울릴만한 가벼운 내용.... 

일상을 얘기하고, 지질한 모습들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그 속에서의 기쁨과 슬픔.. 삶을 노래한다. 

그는 우리의 삶을 여과 없이 얘기한다. 특별하지 않은 나의 삶이 그의 책에 녹아 있다.

그래서 난 그의 책이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의 책을 여러 권 읽으며 일상에 지친 내가 치유되는 느낌을 받는다. 가볍게 읽히며 나의 삶을, 주변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바쁘게 돌아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온갖 성공과 부, 돈만 노래하는 사회에서..


난 그의 책을 읽고 나의 소중한 일상과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앞으로도 외로울 때 그의 책을 선택할 것이고, 미소 지을 것이다.


'그래 사는 것 별거 없다.'

 

미래가 아닌 현재의 삶의 소중함을 얘기하는 그에게 감사하다. 오늘 하루를 소중하고 충실히 살아가게 해 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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