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올라간 새 학기에 짝꿍이었던 그 아이는 얌전한듯했지만, 주관이 뚜렷해 늘 하고자 하는 말을 하는 아이였다.
그 말 안에 엉뚱함으로 다른 친구들의 미움을 사기도, 무관심으로 배제되기도 했다. 난 그저 그런 짝꿍을 신기하게 관찰하는 약간의 방관자였다.
그 친구는 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아이였다.
늘 그 자리에서 반짝이는 어떤 별이 자기 별이라며 우겼다.
자기 별이라는 말이 생뚱맞기도 하고 억지스럽기도 해서 그런게 어딨냐고 따졌더니, 언젠가 기회가 되면 내게도 보여주겠다면 환하게 웃던 아이였다.
밤하늘에 총총 떠 있는 별들이, 내 눈에는 그놈이 그놈 같아서 구분이 가지 않은데, 위치도 헷갈리지 않고 알아본다는 것이 신기했다. 거기에 이름까지 붙여놓고 매일 밤 자신의 별과 이야기한다는 그 말이 유치하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했다.
그러다 비가 오거나 흐린 밤이 지난 다음날은 자신의 별을 보지 못했다며 속상해하기도 했다.
소유권도 주장할 수 없는 그깟 별 하나에 감정이 요동치는 그 아이가 나는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래서 물은 적이 있다.
"아니, 니 별이라고 쓰인 것도 아니고, 우긴다고 그 별이 네 것이 되는 것도 아닌데, 왜 집착하고 난리야?"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기 때문에, 수백만 개의 별 중에 내 별을 알아볼 수 있어. 내 별이 가장 반짝일 때, 그 빛이 나에게 내려앉아 나도 반짝반짝 빛나거든."
이어, 내 별도 있을 거라며, 보면 알아볼 수 있다고 찾아보라는 그 친구의 말을 난 웃어넘겨 버렸다.
언제나 상상과 현실 사이를 넘나드는 그 친구의 독특함은 점점 신기한 궁금증으로 다가와 그 친구에게 말을 거는 날이 늘어났었다.
그러나 다른 친구들에겐 관심을 넘어 놀림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별에서 온듯한 그 친구는 신경 쓰지 않았다.
별처럼 투명하고 순수했던 열다섯 살 그 친구는 아직도 자신의 별과 함께 반짝반짝 빛나는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