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유현준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
- 강수량이라는 기후적 차이는 건축 디자인의 차이도 만들었다. 강수량은 땅의 단단한 정도를 결정한다. 비가 적게 오는 서양의 땅은 단단하다. 그래서 서양인들은 돌이나 벽돌 같은 무겁지만 단단한 건축 재료를 이용해서 벽으로 지붕을 받치는 '벽 중심'의 건축을 했다. 반면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인 동양은 장마철에 땅이 물러지기 때문에 무거운 재료로 만든 벽은 쓰러진다. 따라서 가벼운 건축 재료인 나무를 사용하였고, 자연스럽게 나무 기둥으로 지붕을 받치는 '기둥 중심'의 건축을 하게 되었다.
- 새로운 생각은 서로 다른 것이 만나서 융합할 때 이루어진다. 보통 이런 생각들은 충돌하고 모순되어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모순이 새로운 생각으로 통합되면서 문화는 한 단계 발전한다.
- 디지털과 융합해 가는 이 시대에 창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인간다움의 정의를 찾는 것이다. 이 과정 중에 우리가 지난 수백 년간 당연하게 여기면서 살아왔던 방식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지게 될 것이다. 기술이 발전하고 새로운 삶의 형태가 나오면 인간의 가치관이 바뀌고 인간다움도 바뀐다.
추천 포인트:
저자 유현준 교수는 건축이라는 소재를 들고 나왔지만 인류학자 같이 다채로운 내용을 흥미롭게 펼쳐나간다. 과거의 역사를 꿰뚫어 미래까지도 예측하는 저자의 통찰력이 건축들과 잘 버무려져 독특하고 맛있는 요리가 되었다. 이 책을 맛보고 나면 건축물들이 공간과 함께 새롭게 눈에 들어오고, 융합하고 비틀어서 뭔가 창조해내고 싶은 마음이 충만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