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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할 수 없는 그 여자.

by IN삶 Mar 25. 2025

여기, 한 여자가 있다. 나이 24세, 아직도 대학교 2학년이다. 그녀는 자신의 능력을 갖기 위해 면허증을 받을 수 있는 학과에 들어왔다. 그녀는 매 번 벼락치기를 하지만, 장학금은 매 번 받고 있다. 그녀가 웃는 것은 참 아름답다. 사소한 것에도 행복할 줄 알며, 항상 감사하며 고독을 즐길 줄 아는 여자다. 그녀는 종종 실수도 하고, 덜렁거리기도 한다. 가끔은 무기력함 속에 숨어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녀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는 그녀를 알아봤다. 그녀를 잘만 키우면 인재가 되겠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미 지금도 잘 성장하고 있지만, 내가 더 보듬어주고, 물을 재 때 준다면, 상상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제는 눈물 하나 나오지 않을 것 같은 그녀가 우는 것을 목격했다. 눈물이 떨어지며 내 가슴을 후벼 팠다. 힘들지 않게 해 주고 싶었다. 그래서 그녀와 함께 있어 주기로 했다. 소리를 차단하고, 그녀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 잘 다독여 주다 보면, 어느새 그녀는 내가 없을 정도로 회복이 되어 있을 것이다. 회복 또한 빠른 그녀기에, 나는 기다릴 수 있다. 포기할 수가 없다. 나와 너무나도 가까운 사이여서. 열심히 노력하고 아등바등 살아가고 있는 게 눈에 보여서. 나는 차마 꼭 잡은 이 손을 놓지 못하겠다. 


나에게 예뻐 보이려고 매일 아침 화장도 하고, 운동을 귀찮아하지만 엘리베이터를 의도적으로 타지 않으려 하기도 한다. 자기 전에 틈틈이 스트레칭도 해 주는 것을 보면 기특하기도 하다. 그런 그녀가 자꾸 예뻐 보인다. 거울 속에서만 나타나는 그녀는, 매일 나에게 밝은 미소를 지어 보인다. 행복해 보인다. 그녀의 주위에는 어떤 든든한 사람들이 있기에, 저렇게 당당할까. 그런 그녀는 참 매력적이다. 하루에 말 한마디도 하지 않을 때도 있어 조용한 사람인 줄 알겠지만, 그런 날에는 조금 울적해 보인다. 그렇지만 사람을 만나면 말도 많이 하고, 사람 만나는 자리를 좋아하는 듯하다. 집에 돌아오는 그녀의 발걸음이 가볍다.


혼자인 것 같지만, 아주 단단해 보이는 그녀는, 내게 다가갈 수 있는 여지를 주었다. 나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었다. 나는 살며시 다가가 그녀 옆에서 함께 웃어주고, 다독여주고, 많은 것을 함께했다. 나중에 그녀가 멀어질 것을 생각하니, 참으로 속상하다. 나는 어떻게 이런 여자를 이제야 알게 되었을까. 내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녀도 포기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녀를 위해 내가 아주 더 멋진 사람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그녀를 돌보는 일에 소홀해지고 싶지 않다. 그녀의 손을 놓지 않으며, 그녀를 위해, 또 나를 위해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그녀는 나와 똑같이 생각할 거니까. 나를 위해 그녀도 더 멋져질 것이니까. 


서로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 오늘도 아등바등 노력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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