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청량한 몽펠리에의 하늘, 쌀쌀한 바람 그리고 따스한 햇볕
"봉쥬흐? 리?"
몽펠리에 뽈 발레히 대학과 10분 거리인 아파트먼트에 도착했다.
그곳을 총 관리하는 '앙투안'은 나의 짐을 들어 방까지 옮겨주었고,
곱슬머리에 갈색 피부색이 매력적이었던 카운터 언니는 친절하게 가까운 거리에 있는 슈퍼 이름을 알려주었다.
오른쪽으로 쭉 걷다 보면 사거리에 '까푸'라는 슈퍼마켓이 있다고 했다.
걷다가 휴대폰에 까푸를 검색해 보았다.
"이상하다... 구글 맵에 왜 안 뜨지?"
나는 다시 그녀를 찾아가 슈퍼마켓 이름을 종이에 적어줄 수 있냐고 물었다.
"carrefour"
"아! 까르푸!"
'작년 배낭여행 때 어딜 가나 자주 보이던 슈퍼마켓, '까르푸' 프랑스 발음으로는 까(흐) 푸구나..!'
문득 정말 겁 없이 프랑스에 왔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다.
기본 알파벳과 인사말만 안 채로..
다행인 건 배낭여행의 기억 덕분에 몽펠리에 풍경이 낯설지만은 않았던 것이다.
까르푸에서 여행의 기간 동안 맛있게 먹었던 간식거리를 사왔다.
요구르트, 사과, 주스, 과일콤포트(과일설탕조림), 그래놀라
설렘의 조각들이 냉장고를 채웠다.
'여행처럼 이곳에서의 삶도 달콤하겠지?'
마음 속은 기대로 채워졌다.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어서 숙소에 짐을 두고 원하는 방향대로 계속 걸었다.
40분쯤 걸었을까?
몽펠리에의 중앙! 꼬메디 광장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