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베짱이
하지만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싱그러웠던 나뭇잎은 낙엽이 되어 땅에 떨어지고
나무는 앙상한 가지만 남긴 채 홀로 된다.
그 많던 나뭇잎을 키워내느라 힘들었지?
이제 아무 생각하지 말고 푹 쉬렴.
어떤 사람들은 너를
조금 초라하다고 느낄 줄도 몰라.
그래도 난 알지.
너의 수고로움 뒤에 찾아온 휴식이 얼마나 달콤한지.
이제 너만을 생각하며 휴식을 취하고
가끔 찾아오는 새들에게 너의 팔을 내밀어 준다면,
휴식, 달콤한 휴식, 나무,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