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잘 먹고 있는 샌드위치
한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후로 몸에 좋은 것들에 관심이 많아졌다. 그동안 신경쓰지 못한 건강을 챙기느라 음식, 그릇, 냄비, 반찬통까지 모두 바꾸었다. 그중에서 가장 큰 변화는 음식이다. 예전 같으면 절대 먹지 않았을 채소, 재료들을 찾아서 먹고 있다. 이런 음식을 놓고 먹을 때면 맛 때문에 아쉬울 때가 많다. 맛있는 건 예전에 먹던 자극적인 음식인데 밋밋한 음식을 먹으려니 성에 차지 않았다. 그때 나를 구원해 준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샌드위치다.
샌드위치는 채소가 많이 들어가고 비교적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거기다 재료 본연 그대로 섭취할 수 있어 부담이 없고 맛도 좋다. 그동안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재료 내에서 샌드위치 구성을 이리저리 바꿔서 먹어봤는데 근래에 좋은 조합을 찾아서 소개하려고 한다. 바로 오이라페 계란 샌드위치다.
오이라페는 오이를 새콤달콤하게 절인 것이다. 며칠 전에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잘 먹고 있다. 오이라페는 맛이 들어야해서 미리 만들어야하는데 꼭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샌드위치 맛의 중심을 잘 잡아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계란프라이 하나를 넣고 사과를 얇게 썰어서 넣으면 된다. 소스는 기본소스, 마요네즈와 홀그레인머스터드를 1:1로 섞어 만들어 빵 안쪽에 바르면 된다.
이 조합이 익숙해지면 재료를 조금 더 추가해 보길 권한다. 양상추, 양파, 토마토를 곁들이면 좋다. 요즘 유행하는 바질 페스토, 발사믹 식초까지 넣으면 샌드위치 전문 가게에서 파는 정도의 고급스러운 맛을 볼 수 있다. 오늘 이렇게 다 조합해서 먹어봤는데 따로 샌드위치 사 먹을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었다. 비록 재료를 손질해야 하고 오이를 미리 절여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있지만 맛을 본 이상 다 감수할 수 있을 것 같다. 먹어보면 공감하시리라 믿는다.
오늘도 오이라페 계란 샌드위치로 식사 시간 내내 참 행복했다. 너무 맛있어서 먹으면서 두 팔을 들고 이리저리 흔들어댔다. 조카가 기분이 좋으면 하는 행동인데 나도 모르게 그 동작이 나오니 피식 웃음이 났다. 일부러 사과와 토마토를 남겨두었다. 샌드위치로 만들어 먹고 싶어서 안 먹고 꾹 참고 있는 것이다. 샌드위치 먹을 생각에 셀렌다. 얼른 내일이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