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임을 생각하기
무언가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선물 포장하는 것도 좋아했다. 그러다 일회성으로 버려지는 포장재료를 보면서 포장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최대한 포장을 자제하고, 해야 한다면 간소화하려고 했다.
포장을 할 때 사용하는 재료는 포장지, 리본, 각종 장식들까지 다양하다. 포장지를 하나 사면 그에 맞는 리본이 있어야 하고 또 거기에 맞는 메시지 카드도 필요하다. 그러다 보니 포장비도 만만치 않았다. 머릿속 구상한 대로 열심히 포장해서 전달해도 포장은 별로 눈여겨보지 않고 그대로 뜯기거나 찢기는 경우가 많았다. 선물처럼 포장재료까지 간직해 주기를 바라는 건 아니지만 한순간에 볼품없어진 포장 재료들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아무리 포장에 신경을 썼어도 선물보다 포장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도 안될 일이다.
요즘은 모바일 선물도 주고받는 일이 많다 보니 선물 포장할 일이 별로 없다. 브랜드 자체에서도 선물포장 개념으로 쇼핑백을 함께 주는 경우도 많다. 포장 원칙을 세우기로 했다. 쇼핑백이 있다면 굳이 선물포장을 하지 않는다. 포장을 해야 한다면 저렴하고 처리하기 편한 종이 포장지로 한다. 특별한 선물이라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보자기에 싸서 포장한다. 보자기 포장은 은은하고 고급스러운데 포장을 풀고 나면 손수건이나 키친 크로스, 도시락싸개 등으로 다시 사용할 수 있어 좋다. 명절이라면 더욱 보자기 포장을 추천한다. 미니 노리개만 달아주면 금세 명절 분위기가 난다.
선물용 쇼핑백도 줄여나가려고 한다. 브랜드 쇼핑백은 화려하게 인쇄된대다가 코팅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재활용이 되지 않고 브랜드 로고가 있어 다시 사용하기 애매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거기다 웬만한 짐은 에코백에 넣어 다니다 보니 쇼핑백 쓸 일이 없어졌다. 필요할 때만 무지 종이쇼핑백을 사서 상대방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쓰임을 늘리려고 한다.
그렇다고 포장이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귀하게 담는 만큼 전달하는 마음이 배가 되니 포장도 중요하다. 다만 포장을 간소하게 하고 재사용할 수 있는 것들로 바꾸려고 한다. 환경에도 좋다고 하니 안 할 이유가 없다. 화려하고 예쁘진 않지만 선물을 받는 상대방도 그 의미를 알아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욕심으로 포장을 위한 포장을 하지 않기로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