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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의 빛 Apr 24. 2024

사랑함의 행복



빼곡한 다가구 주택 골목을 온종일 돌아다녔다.

겨울 문턱에 빨리 떨어진 해는

집을 구해야 하는 부부의 걸음을 더 무겁게 만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천당 밑에 분당' 살이 5년.

 

이 15개월에 시작된 분당 살이는 녹록지 않았다.


꿈을 꾸었다.

그리고 꿈꾸던 일을 시작했다.


대신 욕심 많은 나 때문에

새힘이는가장 예쁘고 사랑스러운 만 1세부터

분리 불안으로 힘들어했다.


결국 꿈을 포기해야 했고

온몸으로 우울을 끌어안은 채

매일을 버티며 살아냈다.


나 자신도 어찌하지 못하는 깊은 터널에서

웃을 일이 뭐가 있었나 싶었다.


그런데

옛 폴더를 뒤적이다 멈춘 사진 한 장.


사진 속에는 내가 없다.

하지만,

사진 밖에서 웃고 있는 내가 보인다.


그날의 우리는
사랑하고 있었다.

그날의 우리는
사랑함의 행복을 누리고 있었다.

30대 중반을 향하던 젊은 아빠는
아들과 마음의 눈높이를 맞추었다.

아버지와 즐거웠던 자신의 어린 시절 즐거움을 캐내며 아이의 기쁨을 불어주었고
사랑한 만큼 조금은 쓰라린 상처를 보듬으며
아빠의 사랑을 아낌없이 뿜어주었다.



어느 날,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 아이가
출근하는 아빠에게 인사를 한다.

"아빠~"
"우리 집에 또 놀러 오세요~"

바쁜 직장 생활에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거의 없었던
부재중 아빠의 현실이 낳은

웃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울 수도 없는
그야말로 웃픈 이야기^^

그래도 그 틈새마다
우리 가족은 사랑을 키워내고 있었다..♡



사랑은.. 그냥.. 곁을 지키면 되는 줄 알았던 우리가..
사랑은.. 그저.. 사랑해 말하면 돼 생각했던 우리가..
사랑을.. 온몸과 마음으로 살아내는 우리가 되었다.



                           행복 : 일상에 피는 꽃

                          내게 찾아와 준 사랑은
                    내가 찾고 싶은 사랑이 되었다.
                  내가 피우고 싶은 행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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