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 되면 인간들은 나무의 허리에 바늘을 꽂는다.
겨울 동안 품어놓은 대지의 물줄기를 인간들은 탐욕한다.
흐르는 물줄기는 잠시 잠깐 인간의 목을 축이고 다시 대지로 돌아간다.
품어내지 못하는 인간은 그저 다시 나무 거름이 된다.
부질없는 욕심인 것을 알면서도 헛손질을 포기하지 못한다.
그저 있으면 흐르는 물줄기가 어느새 내게도 닿아있을 텐데.
그저 한낱 거름밖에 되지 않을 나를 하루하루 달래면서 살아간다.
인생이 나무 같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가지에서 떨어지고 시간이 채워지면 가지에서 다시 솟아 오르는 줄기와 잎을 오롯이 견뎌주는 나무처럼 인생도 지고 피기를 반복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