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곰돌이빈 Jan 14. 2024

빠더너스 문상훈의
솔직 담담한 자기 고백 글

<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 - 문상훈

<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

빠더너스 문상훈 책

저자: 문상훈
출판: 위너스북
최초 발행: 2024.01.05




문상훈을 처음 본 것은 유병재 라이브의 "문학의 밤" 코너이다.

(https://youtu.be/OVS92YjxaqQ?si=JWyM4d7rVIUVnwaG&t=222)

그는 누구인데 이렇게 웃긴가. 개그맨인가? 유규선처럼 유병재의 지인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문상훈의 방시혁 3행시이다. 방금 다시 보고 왔는데도 마구 웃었다.


그 다음은 빠더너스다.

수업을 하는 선생님 컨셉으로 나와 여러 상황을 묘사하고 풍자하며 센스있게 사회 이슈를 지적하는 것을 보고 감탄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쉽게 지루해질 수 있는 콘텐츠를 잘 살려낸 것 같다.


마지막으로 문상훈 유퀴즈에서 보며 감탄을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PoL03byuo)

유재석과 조세호에게 적은 짧은 편지의 내용만으로 그가 얼마나 글과 가까운 삶을 살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재밌는 문상훈을 넘어 멋짐과 존경이 묻어나는 문상훈을 처음 보게 되었다.


유퀴즈 출연 이후 산문집을 냈다는 소식에 바로 예약 주문을 결제했다.

이런 그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을까? 내용도 보지 않고 구매했다.

누군가의 글을 읽는 다는 것은 그의 내면에 얼마나 깊은 생각들이 담겨있는지 가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는 그가 무척 궁금해졌다. 어떤 삶을 살았을까?

저런 단어 뭉치와 표현은 어디서부터 나오는 것일까?

그가 겪은 아픔은 가늠해보지 않은 채 글을 쓰는 능력만을 부러워했다.




<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 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솔직함'이다.

글을 읽어내려가며 그가 세상에 대고 말하는 이야기들의 깊이에 놀란 적이 한 두번 있다.

'이걸 이렇게 다 얘기한다고?'


책을 발행한다는 것은 내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지울 수 없는 문신을 세상에 대고 새기는 것과 같다.

자신을 향해 욕하는 사람들에게 더 신나게 공격할 수 있도록 무기를 쥐어주는 것과 같다.

그래서 무척 용감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그가 많이 노력했구나.


짧은 글이지만 깊이가 있고 이를 음미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읽는 속도를 맞춰갔다.

평소 창업과 관련된 책을 읽는 내게는 표현 자체가 신선한 것이 많았다.


문상훈이라는 사람이 궁금하다면. 아픔을 공유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솔직 담백한 글을 읽고 싶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읽어봄직하다.




몇가지 기억에 남는 표현들을 적어본다.


1.
밤에 일기장을 펼칠 때마다 다짐한다. 아무도 보지 않을 것처럼 적겠다.
...
분명히 솔직한 마음들만 담백하게 적어내기로 했지만 너무 추하게 솔직한 표현들은 빼고 세련된 솔직함만을 옮겨 적고 있는 나를 깨달을 때는, 열핌을 내려 놓고 일기장만 원수처럼 노려보게 된다.


2.
밤을 즐기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내일을 축내서 오늘의 아쉬움을 희석하는 사람들.


3.
어릴 때는 아직 간지러워서 못 쓰고, 그 또래가 되면 괜히 싱거워서 안 쓰고 시간이 지나면 내 것이 아닌 것 같아 못 쓰는 단어.


4.
글씨 쓸 줄 알면 글로 써지는 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한글로 시를 쓴다는 것은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 검은색을 설명하는 일


5.
언어는 마음을 과장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명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졌을 텐데 책을 읽고 메모를 해갈수록 나는 자꾸 과장하게 된다. 수산시장에서 바구니 무게까지 같이 달아 팔아치우는 장사치처럼 부산물들까지 내 마음의 무게로 달아놓고서 가격은 시가를 주장하는 모습까지 보고 나는 이제 말을 줄여야겠다고 다짐했다.


작가의 이전글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사업을 꿈꾸는 이를 위한 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