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취업과 유연한 근로, 플랫폼을 활용한 창업
구인 구직의 불균형 심화
방송이나 기사에서 가끔 실업률이 높은데도 기업에서는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는 보도를 많이 본다. 특히 대학을 졸업한 청년 실업률이 높다. 통계청 데이터에 의하면, 2024년 2월 기준 전체 실업률(15-64세)은 3.1%인데 청년(15~29세) 실업률은 6.5%로 중년(30~49세) 2.6%와 장년(50~64세) 2.3%보다 상대적으로 월등히 높다.
시기적으로 연초에는 계절적 신규 구인 수요가 늘어나는 면이 있지만, 기업 성장과 신규사업 진출에 따른 트렌드 변화 요인도 크다. 중요한 점은 구인대비 구직 비율이 2:1로, 2명이 1개의 일자리를 가지고 경쟁을 한다는 것이다. 물론 구직자는 더 좋은 일자리를 찾으려 하고, 구인 기업은 기업 Vision과 직무 적합성 여부로 판단하다 보니 Gap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볼 필요도 있다.
불균형 해소 책임은 구직자 개인의 몫
과거에는 하이테크 산업 분야도 기술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고, 중후 장대한 산업이나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상품 및 서비스 분야는 비교적 변화가 느려 인재를 육성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현재는 원하는 기술이나 자격을 갖추지 못하면 채용을 꺼려하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연령층에 관계없이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필요한 인재를 양성 내지는 육성하는 일이 기업의 몫이었지만, 이제는 인재 육성이 구직자 개인과 고용률을 높여야 하는 정부의 몫이 되어 버린 것이다.
중∙장년으로 좁혀서 보면 청년층 대비 Gap을 극복할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부족하다. 당장 수입이 필요하고, 일자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에서 자신에게 적합한 진로와 직업을 선택해 가야 하는데, 변화를 인식하고, 준비하고 있는 사람은 대응방향을 쉽게 정할 수 있다. 또한 과거의 일자리나 일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선택의 폭을 넓혀 두는 것도 필요하다.
기업 인재 Needs와 구직자 Needs의 Gap
수년 전에 중∙장년을 고객으로 하는 시니어비즈니스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와 중∙장년들이 원하는 일자리와의 Gap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사하고 분석해서 논문으로 정리한 적이 있다. 포럼 활동의 일환으로 다수 기업을 방문해 보았더니 중장년들을 고객으로 하는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사무실 안에는 젊은 직원이 대부분이어서, 고객을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는 경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추후 논문 결과를 인턴십 활용과 취업 연계의 적합일자리 및 DX전문인력 매칭 2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의 바탕이 되었다.
대표나 사업책임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들은 말은, 중∙장년을 고용해 본 경험이 있는 기업은 직무에 바로 적응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기는 하지만, 긍정보다는 염려가 많았고, 경험이 없는 기업은 부정적인 선입견이 많았다. 첫 번째가 기업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어렵고,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것이었다. 20년 전후의 경력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직무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은 부딪혀 보지 않으면 당사자는 모를 수도 있다.
두 번째는 젊은 직원들과 대화가 어렵다는 것이다. 자신의 일에 확신을 가지고 있어 가르치려 하는 자세가 강하다 보니 대화가 어려워지고, 마찰도 생긴다는 것이다.
세 번째가 젊은 사람들과 달리 직업이나 직무에 대한 애착(애사심)이 적다고 느낀다. 젊은 사람들은 어떻게든 경력을 쌓아 발전의 계기로 삼으려 최선을 다하는 반면, 중∙장년들은 본인에게 득실을 따져 득이 될만한 일은 성과를 내려고 열심히 하지만, 경험상 득이 안될 것으로 판단하면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재취업 이외 다양하게 일하는 형태
특기할 사항은 젊은 사람들보다 더 유연한 근무 형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시간 활용 측면이나, 체력 조건 때문에 정규직이나 Full Time보다는 일주일에 2~3일, 혹은 파트타임으로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정규직보다는 결과적으로 프리랜서의 형태를 선호하다 보니, 새로운 일을 대하는 자세도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플랫폼 비즈니스가 유행하면서 소소한 일거리도 플랫폼 비즈니스화 되어 가면서, 플랫폼을 통하지 않으면 일할 기회도 줄어들고 있다. 집안의 일거리부터, 육아나 교육, 여가나 취미생활, 돌봄, 간병, 운전, 차량이나 숙박 공유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일상생활을 플랫폼을 통하지 않으면 생활이 되지 않을 정도이고, 일자리 구하기도 어려워졌다는 것을 실감한다.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자신의 지식활용이나 창업에 관심이 있다면 전문가 매칭 플랫폼인 탤런트뱅크, Wanted 등을, 기술이나 노하우는 숨고, 크몽 등을, 여가활동은 클래스 101, 솜씨당 등을 참고하거나 활용해 보면 이해에 도움이 된다.
전문 플랫폼 중심에서 일반 플랫폼을 활용한 창업
전문직 중심이었던 플랫폼이, 일반인도 자신의 재능을 활용하여 다양한 일로 자신의 일정을 채워가는 N잡러가 되는 사례가 많다. 운전이나 택배의 경우 1회전보다 2회전을 하면 수입이 늘어남으로 2~3건의 다른 일거리를 연속해서 처리하는 형태이다. 능력이 있는 디자이너나 설계 엔지니어들이 혼자서 혹은 다수가 몇 개 회사의 일을 동시에 수주하여 진행하는 Gig Economy 형태가 일반 플랫폼 근로자에게도 보편화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이사를 하면서 집안의 소소하게 손볼 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검색을 하다 보면, 개인 블로그나 중개 플랫폼을 통해 검색되어 견적을 비교하고, 작업을 의뢰하면서 편리함을 많이 느꼈다. 페이스북,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 활용을 늘려가면서 느끼는 것도, 1인 창업 혹은 개인 프리랜서들이 많이 늘었다는 것과,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와 전문지식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경험하고 있다.
정보교류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재능이나 상품, 서비스 등을 활발하게 홍보하거나 어필하는 사람들이 대형 SNS를 플랫폼으로 활용하여 수익활동으로 이어가고 있는 것도 새로운 1인 창업 형태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