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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래곤 아저씨 Aug 27. 2023

#06 일상을 산다는 것의 의미

’일상’의 의미는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이다. 뇌졸중을 겪은 환자들은 또는 여러 가지 중증 질병과 장애를 겪게된 많은 분들은 왜 이 날마다 반복되었던 일상을 그토록 그리워하고 돌아가고 싶어 하는 걸까? 나는 개인적으로 반복되는 삶을 지루해하고, 항상 새로운 걸 해보고 싶어하는 성향의 사람이다. 얘를들어 맨날 2ㅂ1` 다니던 길도 이번에는 다른 길로 가볼까 하는 왜 그런 성향의 사람 말이다. 그러니까 반복되는 것을 선호하고 거기서 만족감을 느끼는 성향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 내가 뇌졸중으로 이전과 똑같은 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상황에 맞닿아뜨리자,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램과 욕망이 무럭무럭 피어 오르는 것을 느끼고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된 것이다. 이러한 숙고에 대한 분석은 첫 번째,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문제가 생기기 이전으로 돌아가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되고자 하는 흔한 욕망과 바램, 그리고 두 번째는 반복된 일상이 주는 ‘안전함’에 대한 욕망이 아닐까 싶었다. 

  예전에 TV에서 토론 프로그램을 보다가, 생각해 보지 못한 국가의 가장 중요한 기능과 역할이 국민들을 다른 나라의 침공이나 침략으로부터 지키는 국방의 역할이라는 언급을 들은 적이 있다. 그때 아 국가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 그런 것이었구나. 라는 깨달음에 오랜 기억이 남았다. 국민들이 가장 원하는 기본 권리는 우리가 ‘안전하다’라는 것을 보장 받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 일 것이다. 이 연장선에서 최근 몇 년간 이른바 약간 국뽕 성향의 유튜브 콘텐츠들이 많이 넘처난다고 생각하며 본 많은 영상들에서 상당수가 한류와 한국에 대한 이미지 상승효과로 인한 한국 관광객 증가와 외국인들이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 이런 것들이 어마어마하게 유튜브의 망망대해를 떠다니고 있었다. 물론 예측처럼 BTS와 엑소를 좋아해서, 이런 답변들이 상당 수 나오긴 했지만, 의외로 많이 나온 얘기는 한국에서는 안전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 다는 의견이었다. 여자혼자 밤에 걸어도 안전한 나라, 밤에 혼자 편의점을 가도 불안하지 않은 나라, 거리에서 공공장소에서 소지품을 도둑맞을까봐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 이러한 의견이 상당수 나온 것이 좀 눈에 띄었다. 이 ‘안전함’에 대한 욕망은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한 공통점인가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어쩌면 내 생각보다 상당히 ‘안전함’에 대한 욕망이 더 크고, 원초적인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예컨대, 여자가 남자의 경제력을 고려하고 따지는 것도, 원시시대 사냥 잘하는 남자를 선호하듯 자신과 자식의 삶이 안전해 지겠다라는 원초적인 안전함의 추구 일 수 있고, 우리가 반복되는 일상을 그리워 하는 심리도 반복되는 루틴한 일상에서 예측가능한 매일의 상황과 환경에서 안전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가 보통 사회에서 취업을 하여 월급을 받는 것도, 개인에게 가장 소중한 시간을  팔고 제약당하더라도, 내일도, 다음달도 내년도 생존 가능할 것이라는 안전함의 케이지 않에 들어가기 위해 감수 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일상’ 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또한 ‘여행’이다. 우리는 일상이 주는 안전함의 울타리를 모두 추구하지만, 또한 거기서 오는 피로, 지루함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낯선 공간에 드어서면서, 예측 불가한 상황과 공간들을 겪으며 느끼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긴장과 낯설음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 또한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뇌졸중은 나에게 아프기 이전의 일상에서 당연한 듯이 했와던 것들의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음을 가르쳐 주고, 그리워 하게 했지만, 또한 그로 인핸 생성된 신체적 불안함으로 어느정도 항상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삶을 살게도 하였다. 두 경우 모두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었으니 고맙다고 해야되는 건가? 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 잠시 스치기는 하였지만, ‘안전함’의 욕망이 생각보다 꽤 크고 원초적인 인간의 욕망이라는 것을 안 것으로 만족하기로 한다. 

  요즘 불특정 다수를 향한 칼부림과 같은 사건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무섭고 불안하다라는 말을 하는 것을 자주 듣는다. 그리고 세월호나 이태원 참사와 같은 사회적 안전시스템에 대한 불완전으로 큰 사건이 날때도 사람들은 큰 각성과 삶에 대한 성찰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안전함을 추구하는 우리의 욕망은 생각보다 강한 것이기에 우리는 또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이루어 나갈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우리가 보통 ‘집’이라는 이미지를 주로 안전함 편안함 이라는 이미지와 결합하게 되는 것은 ‘가정’이라는 제도를 통해 ‘안전함’이라는 우리의 욕망을 실현하는 과저이라고 볼수 도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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