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가 아니라 희망을 갖는 거야
나는
아이를 기다려주는 어른이 되기로 했다.
이제껏 나는 디딤돌이 되는 어른이고 싶어 했다.
주저하고,
싫어하고,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보면
어떻게 도와줄까를 가장 먼저 고민했다.
대부분 아이들은 선생님의 권유에 못 이기는 척 자의 반 타의 반 시도했고 성공과 성장의 기쁨을 누렸지만
돌이켜보면,
꼭 그때여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그런 마음을 먹은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텐데 그런 공감에 공들이기보다는
해결방법을 모색하며
나는 내 식대로 아이들을 위해 노력했다.
나는
실연당한 친구에게 소주 한 잔보다는,
소개팅 자리를 알선해 줄 친구인 거다.
상대의 감정을 소홀히 여겨서가 아니라,
나의 감정 역시 다룰 줄 몰라 생긴 일이다.
나의 부정적 감정조차 개선해야 할 문제로 여겨
더 혹독하게 나를 대했으니까.
나는 나도 다른 사람들도,
그들이 가진 감정에 집중해주려고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공감과 신뢰를 보여주고 싶다.
기다리고 있다고.
기다리는 건 포기가 아니다.
기다린다는 건 올 거라는 희망이 있어야 가능하다.
너의 성장을 믿고 기다린다는 그 보이지 않는 지지가
분명 큰 힘이 될 것이다.
비책만 찾아다녔던 나에게는 많이 낯설지만,
기다려주고 싶다.
아이의 값진 도전을,
아이의 성장을,
아이의 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