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음보다 내 마음이 커서일까?
애써 준비한 선물이
보기 좋게 퇴짜 당했을 때,
기대하고 줬던 선물을
보자마자 실망한 빛이 역력할 때.
준비하며 뿌듯하고 설렜던 마음의 갑절보다
속상하고 아팠다.
짬짬이 남몰래 몇 날 며칠을 서툰 바느질을 해가며
만든 곰인형을 건넸을 때,
남자친구(지금의 남편)는 내심 옷인 줄 알고 기대했다가 쓰잘 데 없는 인형인 걸 보자마자
표정관리를 전혀 하지 못했다.
내 방식대로 상대를 위하다가
상대도 탐탁지 않고, 나도 맘 상한 적이 여럿이다.
주는 내 마음을
받는 네 마음보다 중히 여겼기 때문일 거다.
그런데
선의가 악의로 보이는 건,
비단 주는 사람만의 탓일까?
받는 나도 내 마음이 먼저였을 거다.
이왕 받는 거, 내 입맛에 맞는 것이길
기왕 받는 거, 내가 필요한 것이길
상대의 마음보다 내 마음의 만족이 더 컸을 것이다.
준비한 마음이 먼저인 걸 알면서도,
스멀스멀 생기는 욕심에, 아쉬움에,
상대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기도 했다.
안 줬으면 못 받았을 것들이다.
그게 못났든 잘났든 그거로 충분한 거고,
그 마음이 고마운 거다.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둘 사이의 연결된 마음을 보면 될 일이다.
아이가 갖고 오는 작은 종이접기도
아이가 주워 오는 돌멩이에도,
고맙게 받아주고 소중히 간직해 주자.
고사리 손으로 공들이고 만든 것에
한참 고민하고 주워온 것에
그 아이의 마음은 한가득 담겨있다.
구긴 종이가 아닌 그 아이의 정성이다.
돌멩이가 아닌 그 아이의 사랑이다.
기쁘게 받으면 아이가 흡족하게 웃을 것이다.
덧붙임 : 부디 아이들이 만든 작품을 아이들이 보는 데서 버리지 말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