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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eam into Action Aug 02. 2023

노트정리 및 메모 습관

 

    성공적인 학업을 꾸준히 함에 있어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할 때 많이 간과되는 부분이지만 딸애에게는 메모 습관이 효율적인 일처리로 여러 가지 일을 소화해 낼 수 있도록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가볍게 시작한 메모 습관이 후에는 또 하나의 두뇌와 같은 역할을 십분 해 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ㅣ메모 습관ㅣ

    딸애의 메모 습관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릴 때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준 알파벳 캘리북으로 캘리를 배우기 시작해서 중학교 때 핀트레스트 Pinterest 사이트를 보며 자기가 좋아하는 인용구들을 찾아 캘리 연습을 꾸준히 했던 것 같다. 연습한 인용구를 모아 종이 박스 앞에 제목을 붙여 수집을 시작했다. 박스 앞에는 "기분이 우울할 때", 행복할 때", "감사함을 느낄 때", "의욕이 없을 때",라는 제목들이 붙었고, 당연히 "엄마가 미울 때"의 박스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본인의 기분에 따라 이 종이 박스를 열고 안에 수집한 인용구를 읽고 나면 기분 전환이 된다고 했다. 

인용구로 벽을 디자인하기

   고등학교 시기의 노트정리ㅣ

     고등학교 1학년때 스케치북을 하나 사 와서 내게 캘린더를 만들어 달라고 하였다. 시중에서 파는 캘린다는 칸이 너무 좁고 선이 너무 강해서 자신의 글씨가 잘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다. 나는 샤프로 희미한 선을 그어 한 달이 스케치북 사이즈에 꽉 차도록 캘린더를 그려 주었다. 그때부터 딸애의 메모 습관이 정립된 것 같다. 딸애는 매일매일 한 칸 한 칸에 하루의 일과를 적어 두었다. 주로 내용은 오늘 배운 과목의 주제, 수구 때 잘한 점과 실수, 앞으로 고칠 점등을 깨알같이 채워 넣었다. 


ㅣ대학 시기의 노트정리ㅣ

    대학을 가면서 메모에 습관을 들인 딸애는 시각적 요소를 활용하여 메모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계절별로 색을 선택하고 명절이나 본인이 감명받은 이벤트가 있으면 테마로 정해서 자신의 디자인 감각을 캘린더에 입히기 시작했다. 한 번은 "유미의 세포들"의 전시를 관람하고 자신의 생각과 비슷하다며 테마로 쓰기도 하였다. 


노트정리가 의대 지원서 작성에 미친 영향ㅣ

    의대 입시 준비를 할 때 AMCAS 의대 지원서에 채워 넣을 정보가 다양하기도 하고 정확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그 자료를 모으기가 쉽지 않다. 2021년 딸애는 본인이 수강한 과목의 타이틀과 수강시기등이 모두 한 곳에 정리된 자신의 노트를 참조하여 AMCAS작성을 시작하였다. 언제 어디서 자원봉사를 했는지 무슨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는지 필요한 정보들을 스트레스 없이 조목조목 채워나가는 게 정말 신기했다. 


ㅣ감정과 개인 생활의 노트정리ㅣ

    하나 특이한 점을 들자면 딸애는 정보수집이나 효율적인 일처리를 위하여 메모를 이용할 뿐만 아니라 본인의 감정을 정리하는데도 메모를 많이 활용한 점을 볼 수 있다. Brain dump(필요없는 생각들 덜어내기) , 매일의 스트레칭, 감사리스트, Mood tracker(감정 변화) 등 본인의 감정에 대한 정리도 차곡차곡해 나갔다는데 흥미가 있어 보인다. 

감정을 효율적으로 다스리는 메모들



ㅣ한해를 정리ㅣ 

미국사람들도 한국에서처럼 연말이나 연초에 New Year's Resolution이라는 새해 계획을 세우는 데 딸애도 새로운 시작의 힘을 얻어 매년 야심 찬 새해 계획을 세운다. 딸애는 연말에 일반 생활, 학업 생활, 건강, 취미  4 섹션으로 나눠 10가지씩 새해 결심을 적는다. 이를 책상앞면에 붙여 두고 한해를 지내면서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항상 자신을 상기시키고 본인의 일상 생활을 체크한다. 


ㅣ메모에 할애되는 시간ㅣ

딸애는 오랫동안 메모 습관을 길러서 이제 본인의 생활의 일부가 된듯하다. 평일에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는 못하지만 메모를 통해 디자인과 아티스틱한 활동을 무척 즐긴다. 가끔 주말에는 온종일 캘린더를 디자인하면서 하루를 보내며 자신의 계획을 재점검하기도 한다.


ㅣ결론ㅣ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 습관들 중 하나가 바로 메모라고 한다. 위대한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본인의 생애에 걸쳐 그의 예술세계를 메모에 의존했다. 우리는 메모가 자신을 성장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는 필수 요건이라는 건 잘 알지만, 그리 쉽게 얻어지는 생활습관은 아니다. 하지만 딸애의 경험을 보았을 때 그때그때 메모해 두는 것이 많은 정보를 다뤄야 하는 때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를 지켜보았다. 

의대에 입학하는 것도 어렵지만 의사가 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시험 및 지원이 또 한 번 더 기다리고 있다. 레지던시 매치 Residency Match라고 본인이 선택할 전공의 과정을 어느 병원, 어느 의사의 지도하에서 할지 지원서를 제출할 때 의대 생활 중 봉사활동이나, 리서치, 시험성적등 많은 자료를 모아서 세세히 지원서를 작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잘 정리된 메모는 효율적으로 여러 가지 일들을 한꺼번에 소화해 낼 수 있도록 해주며 정확성과 스피드에서 큰 이득을 볼 수 있다. 또한 언제 어디서든 중요한 아이디어 수집에 노력을 기울인다면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얻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항상 작은 펜과 수첩을 가지고 다니며 메모하는 습관, 남이 보지 못하는 땅에 떨어진 보석을 차지하는 행운을 얻게 해 주는 작고도 강력한 도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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