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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숑의 직장생활 Jan 09. 2024

[8화] Simple is the best

국이사님께서 23년을 마지막으로 정년 퇴직하셨다. 팀 회식 겸 국이사님 정년퇴직을 축하하기 위해, 다 같이 모여 저녁 식사를 같이 하게 되었다.


"국이사님,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 하시면서 꽃길만 걸으세요"

"고마워, 만숑. 만숑도 고생 많았고, 나중에 종종 시간 날 때 식사라도 같이 하자"

"국이사님은 거의 30년 가까이 일하셨잖아요. 30년 일하시면서 '내가 일해보니까, 직장생활은 이런 거다' 같은 뭔가 심오하고 철학적인 깨달음 같은 게 있으세요? 있으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런 게 또 저희의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말들이잖아요?"

"그런 게 있을까? 음... 생각해 볼게. 아 그런 건 있다. 내가 살아보고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까, 사람들이 얘기한 것들 중에  제일 의미 없는 충고? 아니면 조언?"

"오, 얘기해 주세요 이사님, 궁금해요"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아요"

"네? 뭐가 간단하지 않은데요?"

"내 말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고 충고하는 사람들.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단순한 일이 아니라고 얘기하는 사람들"

"뭐가 단순하지 않은데요?"

"어떤 일이든. 내가 하려고 하는 모든 일에 대해서. 모든 일에 대해서 간단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는 말들로 인해, 그 얘기를 했던 사람들이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나 스스로가 쉽사리 겁을 먹거나 포기하게 되는 일이 많이 있었던 것 같아"

"그럼 뭐가 진짠데요?"

"내 생각에는 말이야, 사회생활이든, 직장 생활이든, 인간관계든, 그리 복잡한 건 없어. 사실상 그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건 주위 사람이랑 그들의 의견에 영향받는 '네 마음'이지"

"그럼 어떻게 해야 되는데요?"

"이것저것 따질 것 없이, 어떤 일을 결정할 때, 나는 딱 하나의 잣대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 '내가 우상향 하는가?'. 내가 우상향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해보는 거고 아니면 마는 거고. 그리고 부딪쳐 봐야지. 그게 다야. 너무 이것저것 잰다고, 그게 맞다는 보장도 없어 사실. 동굴 안에 들어가서 고민만 주야장천 하다가, 아무것도 못하는 거지"

"사실 그렇긴 하죠. 다양한 것들을 고려해본다곤 하지만, 결국 다 자기 머릿속에서 '자의적'으로 혼자 생각해 보는 거니까. 그러면, 내가 우상향 한다는 것은 어떻게 가늠해요?"

"그건 스스로 찾아야지. 너의 가치관이 될 수도 있는 거고. 그 가치를 남이 찾아주기는 어렵지. 일반적으로 얘기하자면 더 나은, 더 성숙한 사람이 된다는 과정 아닐까? 더 얘기하니까 너무 철학적으로 빠지는 것 같다, 야 술이나 먹자"

"네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고민하게 만드는 말씀이시네요"


잔에 담겨있던 술을 쭉 들이켜시고, 이사님이 말씀하신다.


"너무 고민하지 마, 복잡할 거 없어. 그냥 단순하게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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