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신음소리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arao Kim Apr 09. 2024

Cage the Elephant - Good Time

얼큰한 랩 싸이키델릭 개러지 짬뽕

오늘의 신.음.소.리.(신나는 음악 소개와 리뷰)는 미국의 록 밴드 Cage the Elephant의 싱글 'Good Time'


'이건 스테레오예요!'라는 듯 양쪽 스피커를 번갈아 타격하는 기타와 묵직한 베이스음이 리드미컬한 흡입력을 뽐낸다. 크런치를 잔뜩 입힌 기타의 질감과 댐핑감을 강조한 스네어 사운드는 포스트 펑크 리바이벌을 상기시킨다. 하지만 뒤이어 흘러나오는 건 놀랍게도 랩이다. 다행히 악틱 몽키즈나 스트록스를 연상케 하는 나른한 보컬톤 덕분에 위화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인트로부터 계속 되던 그루브함이 더 극대화된다. 반복적인 단순한 멜로디에 영롱한 신스음을 입힌 코러스를 통해 싸이키델릭스러운 변주마저 시도한다. 극단적인 뮤트와 엇박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간주 또한 인상적이다.


잘 우려낸 짬뽕 국물에는 해물이든, 차돌박이든 다 어울린다. 진하게 우려진 개러지 사운드 국물에 랩과 싸이키델릭이라는 재료를 과하지 않게 첨가했다. 덕분에 개성이 강하지 않아도 안정적인 맛의 짬뽕을 완성해 냈다.


포스트 펑크 리바이벌의 테두리 안에서 다양한 장르를 접목시켜왔던 밴드 'Cage the Elephant'가 지난 4월 4일 발매한 싱글이다. 다음 달에 발매될 정규앨범 <Neon Pill>의 수록곡이며 싱글로 선발매 됐다. 앞서 올해 1월과 2월에 앨범 타이틀과 동명의 'Neon Pill'과 'Out Loud'를 싱글 발매하기도 했다. 두 곡은 'Good Time'과 전혀 다른 분위기다. 이번 앨범에서도 다양한 변주를 시도했을 것이라 추측 가능하다. 각각 개성 강한 곡들을 어떻게 하나의 짬뽕으로 완성시킬지 기대가 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6lSUEduouP0

매거진의 이전글 [신음소리] Bon Jovi - Legendary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