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춘 듯, 겨울의 백양사

by 발품뉴스

12월의 어느 날, 발걸음이 이유 없이 멈춘다. 얼어붙은 연못 위에 누각이 서 있고, 그 뒤로 절벽이 묵묵히 받쳐준다. 눈이 없어도 이미 겨울은 완성돼 있다. 전남 장성 백양사의 풍경이다.


백제 무왕 때 창건된 천년 고찰 백양사는 내장산 국립공원 안에 자리한다. 화려한 단풍의 계절이 지나면, 대신 고요와 맑음이 찾아온다.

batch_GettyImages-a14299715.jpg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백양사)

수천 그루의 갈참나무와 단풍나무가 만든 숲길은 겨울의 숨결로 가득하다. 걷기만 해도 숨이 고르고 마음이 비워진다.


입구에 들어서면 연못 위 정자 쌍계루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얼어붙은 수면 위로 비친 누각과 절벽은 동양화처럼 고요하다. 가을에는 단풍이, 겨울에는 정적이 주인공이 된다.

batch_GettyImages-a14299709.jpg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백양사)

쌍계루를 지나면 대웅전과 극락보전, 사천왕문이 이어지고, 모두 전남의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백양사는 불교 수행의 중심지로도 오랜 전통을 지닌다.


주차장에서 절집까지 약 0.5km의 숲길엔 5천여 그루의 비자나무와 고로쇠가 터널처럼 이어진다. 눈이 내리면 세상이 멈춘 듯, 그렇지 않아도 맑음이 충분하다. 12월, 마음의 설경을 보고 싶다면 백양사만 한 곳이 없다.




https://www.balpumnews.com/travel/jangsaengpo-in-ulsan





작가의 이전글걷기만 했을 뿐인데… 마음이 맑아지는 겨울 하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