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이 되면 좀 나아질 줄 알았어.”
열아홉이 끝나갈 무렵,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조금만 더 크면 불안도 줄어들고,
사람들과의 거리도 편안해지고,
나 자신을 조금은 더 잘 알게 될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스무 살이 되고, 스물한 살이 되어보니
생각보다 달라진 건 없었다.
아직도 나는 사람들과 가까워지면 괜히 불안하고,
마음과는 다르게 말하거나, 상대의 반응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스스로를 믿고 싶지만
자꾸만 부족한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어떤 날은 혼자 있는 게 괜찮다가도,
어떤 날은 그 고요함이 견디기 힘들다.
누군가는 말한다.
“다들 그래. 원래 20대는 그런 시기야.”
그 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내 흔들림이 덜 외롭지는 않았다.
그래서 나는 적어보기로 했다.
말로 다 하지 못한 마음들을,
질문만 남긴 감정들을,
천천히 글로 써내려 보기로.
이 글은 ‘정리된 삶’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어지럽고 복잡한,
하지만 누구보다 진심이었던 순간들을 담았다.
왜 이렇게 사소한 일에 흔들릴까,
왜 나만 이토록 불안한가,
"도대체 나는 어떤 사람인가"
그런 질문들 속에서 내가 발견한 작은 나의 조각들을
조용히 붙잡아 보려 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내 또래 거나, 나와 비슷한 고민 속에 있다면,
이 글이 아주 잠깐이라도 혼자가 아니라는 감정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하지만 완벽하지 않은 지금도 충분히 소중하다는 걸 서로 조금씩 확인해 줄 수 있었으면 한다.
흔들리는 나를 받아들이는 연습,
그 여정을 이제 시작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