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을 살아가면서 제일 힘들었던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던 점이었다.
아침마다 똑같은 교복을 입고 정해진 시간에 등교하고, 누군가 정해놓은 기준에 따라 점수를 받고, 비교당하고, 평가받는 일상이 반복되었다. 그 속에서 나는 무언가를 '선택하는 법'보다,
'맞춰야 한다'는 압박만 익혀갔다.
"뭐를 좋아하냐",
"뭘 먹고 싶냐"라는 이 단순한 말에도
나는 “잘 모르겠어”, “글쎄… 아무거나…”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조금은 비참했다. 언제부터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누군가가 정해준 답에 익숙해지고, 내 마음은 그 뒤편으로 밀려나 있었다.
하지만 문득 그런 내가 낯설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건 뭘까. 정말 아무것도 없어서 고르지 못하는 걸까,
아니면, 선택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주변에 없었을 뿐일까.
그때부터 조용히 연습을 시작했다.
좋아하는 색을 고르고, 내가 편한 옷을 입고,
혼자 있는 시간을 즐겨보고, 내 마음이 어떤지 조금씩 묻기 시작했다.
어색하고 서툴지만, 그렇게 나를 알아가는 연습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세상이 원하는 ‘정답’이 아닌, 내가 원하는 ‘선택’을 할 수 있게 되기 위해서.
나는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나답게 살아간다는 건
정해진 틀을 깨부수는 것이 아니라, 그 틀 속에서조차도 나만의 색을 잃지 않는 용기라는 걸.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연습은 내 마음을 다시 믿어주는 일이다.
남들이 뭐라 하든, 이제는 조심스레,하지만 분명하게,
내 쪽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