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2022.06.13

by 고주

양파


긴긴 겨울

잘도 버텨주었던 양파

쭉쭉 뽑아

통통하게 살이 오른 놈들을

6월 땡볕에 말린다

겨울까지 견뎌야 하니

단단해져라


자꾸 우그러지는 하늘을 보며

안절부절

담아 놓으면 비가 온다는

예보도 틀린다

그렇다고 그냥 두자니

어르고 달랬던 한 해가

너무 아깝다


아무것도 없는 것이 평온이라지만

귀찮기는 해도

아낄 것이 있다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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