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며

2022.11.23

by 고주

진주정 씨 온성공파

11대 종손으로 낳았네

가벼이 생각해서는 안 되고

집안의 누가 돼서는 더더욱

영감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만들어졌네


한참 후

야학에서 함께 저녁별을 본

처자를 만나

옆을 지키는 남편으로

그 사이에서 새로 떠오른

별들의 아빠로

그들이 맘 놓고

은하수 건널 수 있도록

학생들의 선생님으로

한눈팔지 않고 정신없이 살았네


이제

나는

그들의 선생님이었던 사람으로

자리를 옮기려 하네

고물고물 하게 착 달라붙는

손녀의 할아버지도

맘에 쏙 들지만

온전한 나로서의 삶이

있기나 한 건지 알고 싶어 졌네

천천히 느긋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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