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2022.11.29

by 고주

은행


바람이라도 세게 불면

소낙비처럼 떨어지는

또록또록 여문 은행알

코를 막고 알을 발라내고

한재골 찬물에

매끈하게 목욕시켜

햇볕에 꼬독꼬독 말려야 하는데


며칠 비가 온다

곰팡이라도 피면 땀

흘린 것은 허사인데

뒷짐 지고 고민고민 하다

찾은 양철지붕 창고

천정을 때리는 빗소리

저 소리 듣고 마르는 은행이면

술안주로는 딱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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