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고추

2022.12.06

by 고주

청양고추


산 밑 손바닥만 한 고추밭에

토끼 세수하러 올 때만큼

얼굴을 비춰주는 겨울 햇볕

코 베어 가는 칼바람은

붕어빵 사 먹는 꼬마처럼

종일 들락날락


이 앙당 물고 버티고 있는

반쯤 익은 청양고추

반쯤 남은 선 꿈

눈에서 튀는 푸른빛

잘못 걸리면 장사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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