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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흑금 Oct 19. 2024

산미 높은 시원한 아메리카노

식사 후 생각 나는 입가심 음료

아메리카노는 쓰다.

그럼에도 마시게 되는 것은 마신 후 남는 깔끔한 커피 향 때문이다.


아메리카노를 입에 머금고 삼키기까지, 쓴 맛이 가득 진동한다. 그러나 목 넘김 후 입 안의 잔향은 향긋하고 풍요롭다.

산미가 있는 아메리카노의 새콤함은, 살짝의 존재감을 뽐내며 원두의 쓴맛을 중화시켜 준다.


쓴 경험은 남는 게 있다.

힘든 일이 지나고 나면, 경험하기 전보다 무언가를 얻는다.

그리고 느꼈던 쓴 맛은 옅어진다. 특히 쓴 맛을 버티게 해주는, 산미와 같은 것이 있다면 더욱 빠르게 옅어진다.


아메리카노가 써도 결국 삼킬 수 있는 것은, 커피 향이 남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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