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두렵다고 느끼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절대로 약하거나 부족해서가 아니라, 사람은 본능적으로 연결을 갈망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원시시대부터 사람은 무리 지어서 살아야지 생존할 수 있었다.
그러한 본능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게 되어서 우리의 뇌는 ‘혼자 있음’을 ‘위험’으로 인식하게 된다.
본능에 의해서 이 세상에 혼자인 마음이 드는 것은 ‘정상’이다.
잘못된 생각이 아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무리 지어 생활을 할 이유가 없다.
원시시대처럼 무리 지어 다니지 않으면 생존에 위험이 닥치는 것도 아니고, 사냥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다 같이 힘을 합쳐 농사를 지으며 수렵, 채집 생활을 하지 않아도 된다.
요즘은 스마트 폰 하나로도 충분히 살아남을 정보를 접할 수 있어서 무리 지어서 머리 맞대고 정보를 캐내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세상을 혼자 살아가도 생존적으로 위협이 되지 않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런데도 혼자가 되는 것이 두려운 이유가 무엇일까?
먼저, 혼자가 되는 것이 두려운 첫 번째 이유로는,
우리 사회가 ‘혼자’보다 ‘같이’ 를 강조하고 있다.
SNS를 보면 친구나 가족과의 여행, 데이트, 모임 사진이 넘쳐난다.
그리고 마치 가족, 연애, 친구, 결혼이 누구에게나 당연한 삶처럼 설명서 같이 여겨진다.
혼자인 자신이 꼭 삶의 설명서에 맞지 않게 잘못하고 있는 것 같고, 뒤쳐지게 느껴진다.
심지어 부족한 나로 느껴지기도 한다.
혼자가 되는 것이 두려운 두 번째 이유는,
혼자 있게 되면 평소에 느껴지지 않는 진짜 나의 감정이 올라오게 된다.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나 바쁠 때는 전혀 느껴지지 않던 꼭꼭 눌러 놓았던 나의 감정들이 혼자 있는 시간에는 항상 나의 마음 밖으로 올라온다.
대부분 꾹 눌러놓은 감정들은 피하고 싶은 좋지 않은 감정들이다.
외로움, 슬픔, 공허함, 열등감 등.
혼자 있는 것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이때 올라오는 내 안의 감정을 감당해 내기 두려운 것이다.
마지막으로, 혼자가 되는 것이 두려운 세 번째 이유는,
스스로 ‘나는 약해.’, ‘나는 의지할 사람이 없다면 무너질 것이야.’라는 자신에 대한 신뢰가 부족할 때이다.
어린 시절의 안정감 부족이나, 과도한 통제나 비난을 받은 경험으로 자기 가치의 불안정을 느끼게 되어서 타인에게 의존하는 패턴을 학습한 것이다.
지금 스스로 혼자인 것이 두려운 이유에는 생존과 연관되어 있는 것이 없다.
현재 자신이 혼자 있다 하여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스스로의 인생이 잘못될 이유가 없다.
내가 잘 못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혼자라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