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존재다.
‘외로움’의 사전적 의미는 ‘의지할 사람 없이 쓸쓸한 상태.’
함께 할 사람이나 마음을 나눌 사람이 없어서 느끼는 감정.
외로움은 누군가 곁에 없을 때 느껴진다.
물리적인 ‘혼자’에서 오는 쓸쓸함.
그리고 또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사람이 없을 때 외로움의 감정이 느껴진다.
외로움은 사람보다 ‘연결’의 문제다.
그 마음을 들여다보면 ‘누가 내 마음을 좀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깔려있다.
‘고독’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이 깊이 외롭고 쓸쓸한 상태.’
그 누구와도 연결되지 않은 ‘존재 자체의 고요.’
외로움이 사람과 연결이 되지 않아서 느끼는 쓸쓸한 감정이라면,
고독은 혼자 있는 상태를 의식하는 시간을 의미하며, 나의 내면과의 관계에서 생겨나는 감정이다.
흔히 외로운 마음은 누군가와 함께 있는 데도 마음이 통하지 않을 때나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사람이 없을 때, 그 누구에게도 자신이 필요하지 않은 느낌이 들 때 일어난다.
반면, 고독한 마음은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나 누군가와 웃고 떠들었지만, ‘이건 나의 자리가 아니야.’ 하는 마음이 드는 공허함이 느껴질 때 올라온다.
지금 자신이 느끼는 감정은 ‘외로움’일까? ‘고독’일까?
그 어떠한 이유로 인해서 사람과의 연결이 어려운 상태의 외로움이 나를 고독한 존재로 만든 것일까?
아니면, 뜬금없는 ‘쓸쓸함’일까?
그 무엇도 상관없다. 지금 자신의 상태가 이 세상에 혼자 서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 느낌이 절대로 좋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자신의 마음을 힘들게 하는 것이다.
그 좋지 않은 느낌이 몸마저 땅속까지 끌어당기며, 정신을 정처 없이 둥둥 떠다니게 만든다.
심지어 일상마저 몸과 정신이 따로따로가 되어버리며, 방향성 없는 정처 없는 인생을 보내게 된다.
결국 외로움은 자신의 마음속에 결핍이 되어서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바라며 주인에게 사랑받고 싶은 강아지처럼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관심을 주길 원하며 사랑받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 노력이 커질수록 자신의 몸은 더 땅으로 꺼지게 되고, 정신은 몸과 멀어지게 된다.
다른 사람의 인정과 사랑을 아무리 듬뿍 받게 되어도 혼자라는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심지어 자신을 잃어버리는 마음마저 들게 된다.
그럼 평생토록 이렇게 외롭게 살면서 좋지 않은 느낌을 느껴야 하는 것일까?
맞다. 평생을 외롭게 살아야 한다.
하지만, 그 좋지 않은 느낌 때문에 힘들어하지는 않아도 된다.
외로운 감정을 고독으로 바꾸면 된다.
자신이 느끼는 외로움을 직면하고 받아들일 때, 고독으로 나아갈 수 있다.
외로움은 아픔이지만, 고독은 그 아픔을 끌어안아 주며 자신을 돌보는 시간이 될 수 있다.
고독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어두운 고독과 빛이 나는 고독.
먼저, 어두운 고독은 소외감, 무가치함, 단절감이 밀려오는 시간,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고립감과 같은 ‘나는 세상에 혼자인가?’라는 생각들이 있다.
반면에 빛이 나는 고독은 진짜 자신을 만나는 시간이다.
혼자 있는 이 외로운 시간 동안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하고, 대화하며 내가 왜 지금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자신을 알아차리는 시간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낸다.
지금 느끼고 있는 외로운 감정을 나 자신을 회복시키는 정화의 공간으로 만들자.
나의 삶 속에 들어있던 불순물들이 정화되고 나면 지금은 괴로운 이 시간이 단순한 결핍이 되는 것이 아닌,
결핍을 채우다 못해서 자신의 존재가 더 또렷해지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