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노드 코슬라가 예측하는 근 20년의 미래
세상을 바꾸는 혁신에 투자하는 VC
이전 글에 추가해서 쓰는 비노드 코슬라에 대한 글입니다.
최근에 OpenAI를 투자한 비노드 코슬라에 대해서 공부해보고 있다. 이전의 나는 B2C에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에 집중했다면 요즘은 세상을 바꾸는 기술이 무엇이고 그 기술을 만들어가는 회사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찾아보고 있다. 그렇게 생각이 바뀌는 이유는 모바일 혁명 이후로 수많은 앱들이 생겨났고 이제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효용 가치는 마치 전체 시장 관점으로 보면 한계 효용에 다다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새로운 기술을 통해서 다시 지수 성장을 만들어낼 시기라고 생각하는데 이 생각과 비슷한 기조로 투자하는 비노드 코슬라와 코슬라 벤처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그 흐름은 아마 AI가 될거라고 생각하고 AI하면 떠오르는 기업(비영리단체?)인 OpenAI를 초기 투자한 회사라서 더 관심이 갔다.
간략하게 그의 약력을 적어보자면, 그는 인도계 미국인으로 몇번의 창업 실패 후에 썬 마이크로시스템즈를 공동 창업하고 대표를 맡았다. 이후에 클라이너 퍼킨스에 조인하다가 코슬라 벤처스를 창업했다. 조금은 드물게 그는 maker부터, 경영, 투자까지 모두 경험해본 투자자이다.
Thesis
코슬라 벤처스는 어떤 기조로 투자를 할까? 그들은 인류의 삶을 혁신할 비즈니스에 투자한다. 대부분의 VC가 그런거 아니야? 하는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인류의 삶을 혁신한다는 것은 기아, 에너지 부족, 노동력 부족과 같은 전세계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문제를 푼다고 볼 수 있다.
그의 블로그 글을 살펴보면 그가 어떤 마인드로 투자를 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
혁신적인 프로젝트가 실패할 확률이 90%라면 세상을 변화시킬 확률은 10%입니다. 꽤 대단한 수치입니다. 다양한 영역에서 각각 10번씩(100번이면 더 좋겠죠!) 시도한다면 정말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시도가 실패하더라도 변화와 혁신은 70억 인구가 모두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실현할 수 있는 주요 방법일 것입니다.
출처 : https://medium.com/@vkhosla/reinventing-societal-infrastructure-with-technology-f71e0d4f2355
이러한 문제를 BlackSwan idea라고 표현한다. 블랙스완 아이디어란 나심 탈렙이 말한 개념처럼 일어나기는 어렵지만 일어났을 때 그 효과가 전체 시장을 뒤엎을 정도로 매우 큰 현상을 말한다.(여기서는 긍정적인 것을 말한다.)
그들은 이러한 블랙스완 아이디어가 발생했을 때 삶이 혁신될 수 있는 영역을 정의하고 이 영역에서 changemaking할 창업자를 찾으면서 투자한다.
1. Consumer Tech
기술은 소셜, 미디어, 소매업 전반에 걸쳐 전통적인 소비자 시장을 뒤흔들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일상적인 소비자 습관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대담한 기업에 일찍부터 투자합니다.
2. 엔터프라이즈(SaaS)
AI는 업무 방식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으며, 원격 근무로 인해 기업들은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새로운 혁신을 뒷받침하는 소프트웨어와 도구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3. 핀테크
금융 기술은 핀테크 업계에 절실히 필요한 혁신을 가져왔습니다. Facebook은 결제와 보험부터 프롭테크와 암호화폐에 이르기까지 혁신에 일찍부터 과감하게 투자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투자할 것입니다.
4. 프론티어
제조와 물류는 오랫동안 기술 혁신에서 뒤처져 있었지만 새로운 운송 수단과 제조 및 공급망을 위한 로봇 공학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5. 의료 기술 및 진단
소프트웨어와 생물학의 기하급수적인 발전으로 인체의 복잡한 구조를 더 자세히 파악할 수 있게 되면서 더 건강하고 더 긴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6. 디지털 건강
기술의 발전으로 소비자는 일상 습관을 관리, 통제, 변경하여 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7. 치료제
인간 유전자를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게 되면서 환자가 치명적인 질병을 관리하고 통제하며 치료할 수 있는 혁신적인 의약품과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8. 지속 가능성
우리는 지속가능성 및 기후 기술 기업에 매우 일찍 투자했으며, 에너지, 식품, 재료 등의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의 생각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기업을 판단하는 기준 & OpenAI 투자 계기에 대한 이야기
그는 자신을 기업의 진짜 본질에 투자하는 투자자라고 소개한다. 그 사례로 OpenAI에 투자하게 된 계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 수 있다. 그는 사실 2012년에 테크크런치에 기고한 글을 통해서도 AI가 의료, 교육과 같은 전문가 영역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글을 쓴적이 있었다.(시리즈 1, 시리즈 2, 시리즈 3)
AI의 본질은 전문가를 대체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2018년도에 어느정도 낌새가 보이니까 바로 OpenAI에 투자했다고 한다. 물론 여러 ai 회사에 투자했지만 망한 곳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본질을 믿었기 때문에 계속 투자했고 성공했다. 그는 인공지능의 본질을 전문가 영역의 대체라고 정의했는데 실제로 그가 분석한 의료시장에서의 AI가 이루어낼 비용 혁신에 대한 글은 진짜 엄청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어서 시리즈 2 글을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비슷하게 그는 도어대시나 인스타카트의 초기 기업에도 투자했는데 기업가치라는 것은 결국 남들을 따라하는 투자자에게나 중요한 가치이지, 본질을 통해서 투자할 가치가 있는 회사라고 한다면 그는 투자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실패 확률은 매우 높지만 성공할 경우 세상의 인프라를 극단적으로 바꿔놓을 분야에 투자한다고 한다.
그가 생각하는 앞으로의 단기적인 미래
2개월 전 그는 "plausible tomorrows 2035-2049"라는 슬라이드를 발표했었는데 아래는 해당 슬라이드에 대한 내용이다. 사실 주기적으로 코슬라 벤처스에서 이런 글을 발행하는데, 거의 내용이 비슷하다.
(원문 링크 : https://www.khoslaventures.com/wp-content/uploads/Khosla_Plausible-tomorrowsv2.pdf )
1. 전문지식이 무료로 제공된다.
- 모두에게 접근 가능한 지식이 튜터, 전문가 AI를 통해서 전달받게 된다.
2. 노동력은 거의 무료에 가까워질 것이다.
- 10억 개의 이족 보행(및 기타) 로봇이 인간을 바람직하지 않은 직업의 노예에서 해방시켜 자동차보다 더 큰 산업을 창출할 것이다.
3. 컴퓨터 사용이 광범위하게 증가할 것입니다.
- 자연어로 프로그래밍하는 프로그래머가 생겨나면서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일의 영역이 늘어날 것입니다. 이전에는 컴퓨터의 언어에 인간이 맞추었다면 이제는 컴퓨터가 인간에 맞춰주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다.
4. 엔터테인먼트와 디자인 같은 창작활동에 AI가 큰 역할을 할 것이다.
- 컨텐츠는 풍부해질 것이고 개인화될 것이다.
5. 인터넷 접근은 agent들에 의해 대부분 이루어질 것이다.
6. 깨끗하고 생산/공급이 컨트롤가능한 전력이 있을 것이다.
7. 자동차들은 도시에서 대체될 수 있다.
- 대부분의 차들은 약간의 공적 자원으로 필요할 때만 사용 가능한 자율주행 형태의 운송수단으로 대체될 수 있다.
8. 비행이 더 빨라질 것이다.
9. 자원은 더 풍부해질 것이다.
10. 새로운 식품과 비료를 가지게 될 것이다.
11. 의료 과학의 발전
- 우리는 아마 환자의 성분을 기반으로 정확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고, 각각의 개인을 위한 AI 모델의 등장으로 개인화된 시뮬레이션, 치료, 투약이 이뤄질 수 있다.
12. 탄소 배출에 대한 문제는 해결될 수 있습니다.(기업가들로 인해)
특히, 코슬라 벤처스에서는 risk를 항상 염두해 두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위의 혁신을 늦출 요소들에 대해서도 슬라이드에서 다루고 있다.
- Incumbent resistance
- Politicians capitalizing on fear for personal
- populist gain Tech failures or delays
- Financial market conditions may kill a good idea
- Anti-tech sentiment
- Luddites hijacking the would-be advocate
- A few bad AI-related outcomes that get sensationalized
- Left field events
- Instigators/entrepreneurs may not show up to make it happen
여러 글을 통해 읽어봤을 때 그들이 생각하는 미래는 "모든 것들의 민주화"라고 표현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과거 대부분의 기술들은 결국 접근성을 높이고 비용을 낮추는 방향으로 발전되어 왔다. 과거에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모든 컴퓨팅, 지식들이 대중화될 것이고, 그로 인해 인류는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고 기아, 노동, 환경 파괴로부터 해방되는 것. 그 분야들에 투자하는 것처럼 보인다.
참고 링크
- https://techcrunch.com/2012/01/09/khosla-artificial-intelligence/
- https://techcrunch.com/2012/01/10/doctors-or-algorithms/
- https://techcrunch.com/2012/01/15/teachers-or-algorithms/
- https://www.youtube.com/watch?v=8kGIt0BQ_Zo
- https://www.youtube.com/watch?v=uH2OHqQ_1pA
- https://brunch.co.kr/@graypool/1357
- https://brunch.co.kr/@innovationlab/140 (이건 코슬라 벤처스에 대한 글은 아니지만 비슷한 방향을 추구하는 VC에 대한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