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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쌤 Jul 09. 2024

 프롤로그

아시아, 이웃 나라 여행기를 연재하며

 1989년 해외여행 전면 자유화,

2002년 내가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간 해.

그해 봄방학 같은 학교 선생님들과 중국으로 간 34일의 패키지여행의 두 가지 기억은,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몸 둘 바 모르게 가성비 좋은 여행이었다는 것,

선생님들 중 여권을 처음 만든 사람은, 즉  해외여행이 처음인 사람은 나 혼자였다는 것!

 

 그 기억이 좋았을 게다.

이 여행을 시작으로 우리는 방학이 되면 아이들을 데리고 무조건 떠났다!

그동안 살뜰히 모아놓은 것으로, 혹은 장기 적금을 깨서, 혹은 미리 당겨서 빚으로.


 1. 학원에 드는 비용이나 일반 소비는 최소화한다.

 2. 배낭여행 등으로 여행 경비를 최소화한다.

 3. 지금을 산다. 여행을 떠나는 계획은 망설이지 않는다.

 거금이 드는 이런 여행을 위해 암묵적으로 정한 야무진 원칙이다.


 20년이 지나는 동안 다양한 모습으로 싸돌아다녔다. 적지 않은 곳을 다녔다.

식탁 앞 벽에 걸려있는 액자를 보며 아직도 아이들과 여행이야기를 한다.

여행은 늘 현재형인 것 같다.

 다 큰 아이들은 이제 혼자서 또는 친구들과 여행을 다닌다.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여행에 투자를 한다. 스스로 벌어서 가는 것에 뿌듯해한다.

 해외 출장을 다니는 한 아이는 어떻게든 일을 효율적으로 마치고 하루를 짜임새 있게 여행할 계획을 넣곤 한다. 몸이 피곤할 텐데 출장지에서 꼭 가고 싶은 곳을 찾는다.

 이 아이들의 마음가짐이 영끌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운 것 같다고 어른인 내가 믿고 있는데 '사실일까?'는....


  훗날 여행기를 정리하고 책으로 발간하고자 했던 것이 학교를 은퇴하고 나서야 브런치북을 통해 하나씩 정리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 나라 사정들도 변하고 시의성이 떨어지는 것도 있어 정보를 위한 가이드북 개념 말고,

 여행에세이가 될 게다.

 

   1. 산티아고와 제주 올레

   2. 초딩아이들과 지중해 여행

   3. 뉴질랜드 캠퍼밴 여행

   4. 마음 떨릴 때 남미

 여기까지 연재를 마치고

  "5. 이웃나라 여행, 아시아 여행"을 시작한다.


   나라마다 긴 기록이 남겨 있다. 한 회에 한 나라를 정리하기로 계획하는데, 이게 가능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쓰는 즐거움을 누린다! 여행은 현재형이니까.

 여행에 꽂혀 우연히 들를 독자를 생각하면, 혹 읽는 이가 내가 그랬듯 작은 떨림이나 힌트라도 얻을 수 있다면,

이 누림이 얼마나 감사하고 족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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