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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그리드 Apr 10. 2024

프롤로그

without tears (눈물 없이는)






그날, 지독히도 울었습니다. 



소리 내며 목놓아 울었습니다. 속상한 마음 달랠 길 없어 그저 웁니다. 


하염없는 눈물이 두 볼 따라 끝없이 흐릅니다. 흘러내리는 눈물의 온도가 뜨겁습니다. 


정신 차려보자 싶어 찬물 세수를 어푸어푸해 봅니다. 얼굴 드니 거울에 적나라하게 비친 나의 모습. 


선명한 얼굴에 뜨거운 눈물이 또다시 넘치듯 쏟아집니다. 





출처: https://www.instagram.com/standardflow_





그 일이 있고 얼마 후 어느 날 한 명의 귀한 인연을 만났습니다. 지독히도 눈물을 흘리게 만든 그곳에서 말이지요. 



일 년이 다 되어가도록 말 한번 섞어 보지 못했던 두 여자가 이야기의 물꼬를 트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둘의 대화가 오갑니다. 언니를 보니 떠오르는 책이 있다며 얼마 전 읽은 책 한 권 권해드리고 싶다, 합니다. 



선명한 주황색 표지에 까만 삼각형이 그려져 있는 커버가 기억납니다. 그리고 또렷하게 쓰여있던 세 글자 '역행자'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도 몇 권의 책을 끊김없이 추천받았고 읽고 읽는 시간들이 이어졌지요. 완독의 즐거움도 알게 되었고 책 속 지혜라는 틀에 박힌 말의 의미도 깨닫게 되었고요. 



책에서 얻는 에너지들이 온몸의 혈관들을 지나며 치유해 주는 것 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두 해 넘짓 다니던 회사에 퇴직 의사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은 덧없는 속상함에 쓰디쓴 눈물을 흘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대신하여 "나를 알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결정했답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한번 혹은 몇 번이고 어쩔 수 없는 힘듦이 찾아옵니다. 후회하고 자책하고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성을 찾지 못하며 좌절하기도 합니다. 힘듦을 맞딱들였다면 그 순간만큼은 실컷 울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루에 하루를 더하더라도 그칠 줄 모르는 하염없는 눈물을 밤새 흘려서라도 당신의 힘듦을 토닥토닥 위로해 주세요.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라는 말도 있지 말입니다. 









_나는, 나부터 사랑하렵니다. 

드로우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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