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와 미디어 보기를 그만두고 생겨난 변화 4가지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라는 부모님 많으실 겁니다. 저 또한 다르지 않은데요. 아들이 올해 초등학생이 되고, 학부모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니 어느샌가부터 자식에 대한 '책 욕심'이 늘어만 가네요.
'아이들은 (어디서고) 부모를 지켜보고 있고, 결국 그대로 따라 하게 되어있다'라는 신념을 갖고 있기에, 아이가 옆에 있거나 없거나를 떠나서 '읽는 엄마'가 되어보자 했습니다.
꾸준히 읽는다는 것!
매일같이, 무언가를 읽고 또 어떠한 주제가 되었건 글을 쓰고 발행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지만 여전히 노력 중에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물론. 핸드폰으로 재밌는 쇼츠도 보고 싶고, 지난 드라마 몰아서 날이 새도록 보고도 싶습니다. 티브이를 켜 두고, 세상 돌아가는 소식도 알고 싶고 버라이어티 연예 오락 프로도 즐겨보고 싶습니다만. 관둬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완전 차단은 아닙니다만, 기존 대비 80% 이상을 줄여봤습니다)
핸드폰, TV 그게 뭣이 중헌디.. 하며,
SNS 그리고 미디어 보기를 관두니 기대에 없던, 두드러지는 변화 몇 가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가 마음에 들었기에 여전히 계속하여 진행 중에 있고요.
시간. 책. 인내. 실행 이렇게 4가지 단어로 요약해 볼 수 있는데요. 설명을 드려보자면 이렇습니다.
첫째로,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가장 큰 이득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데요. 전에 없던 시간이 점차 늘어나니, 해볼 수 있는 기회의 수가 늘어나게 되었어요. 예를 들어, 아침밥을 등교 전 아들과 함께 앉아 챙겨 먹게 되었고요. 도서관 오픈하는 9시에 맞춰 책을 읽으러 가게 되었답니다.
두 번째로는, 책 읽는 즐거움이 늘어갑니다.
미디어 보는 것을 대신하니 늘어난 시간. 읽음에 대한 즐거움을 차츰 알아채고 있는 요즘입니다. 책을 읽자, 하고 읽는 것이 아닌 '읽고 싶어져' 책을 펼치는 날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인내심이 생겨납니다.
무엇이든 빠르게 빠르게를 외치며 서두르던 모습이 점차 옅어지고 있습니다. 후다닥 끝내버리고 또 처리할 일들을 생각하느라 늘 분주한 일상이었는데요. 서서히 빠름보다는 '꾸준히'에 우선순위를 두게 되었어요.
네 번째는, 목표를 만들게 된답니다.
시간이 허락되니 도전을 하고 싶어지고. 도전을 하면 성취하는 기쁨도 얻고 싶어지는 게 당연합니다. 그러다 보니, 작지만 꾸준한 목표를 계획하게 되었어요. 실패도 있고 실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또 한번 해보자'하는 실행력이라는 근성도 생겨납니다.
그 밖에도 소소한 변화들이 더 있지만, 두드러지는 달라짐은 이 정도로 간추려 볼 수 있겠어요. 정리해 보겠습니다.
: 여유 시간이 생기면서 가족과 함께 아침을 먹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등 다양한 기회를 갖게 됨.
: 미디어 대신 독서에 시간을 할애하면서 자연스럽게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자라남.
: 빠르게 처리하려던 습관이 줄어들고 꾸준함에 집중하게 됨.
: 여유가 생기며 작은 목표를 세우고 실행 · 성취하려는 의욕이 생김.
그리고, 엄마가 차츰 달라지니 어린 아들도 조금씩이지만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학교 갈 준비를 마치면, 10여 분 잠깐의 자유 시간이 주워지는데요. 언제나 하던 게임 또는 장난감 놀이에 더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어쩔 수 없는 부모이다 보니 그런 걸까요. '책 보는 아이' 그저 기특하더라고요.
차츰 책 읽어야지, 하는 말이 부쩍 줄어들었답니다. 말하지 않아도 보고 싶은 책이 있다며 도서관에서 빌려오고, 학교에서 본 책 집에서도 보고 싶다며 구매해 달라 부탁하는 모습입니다.
어찌 보면 아이 덕분에, 미디어 보기를 줄인 덕분에 책 보는 즐거움을 알아가게 되었는데요. 이제는 언제 어디서고 책을 볼 수 있는 - 자유부인 - 엄마가 된 듯하여 남몰래 수줍게 웃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