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학수사대입니다

아들의 하루

by 김혜진



필요해서 그러는데 카메라 빌려줄 수 있어?





어디에 쓰려고? 되물으니 현장 수색에 사용하려 한다며 대답합니다. 하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대충 짐작이 갑니다만 모른 척하고 조심히 다루라는 짧은 한마디와 함께 '그러렴' 하고 자그마한 아들 손에 가벼이 건네줬습니다.



카메라 줄을 목에 걸고 경찰 마크가 그려진 까만 모자도 찾아 쓰고선 준비 마쳤다며 밖으로 나가자 하더군요. '그러자' 하고 저녁산책에 나섰습니다. 찰칵찰칵 셔터 소리가 분주합니다. 골목 곳곳에 주차된 자동차 사진도 찍고 거리 모퉁이에 멈춰서 가로수 나무 사진도 찍네요. 닫혀있는 약국 자동문을 근접해서 찍더니 바로 앞 버스정류장 의자도 렌즈에 담습니다. 흐음- 하며 혼잣말로 무어라 말도 하고요.



오늘 저녁 당당히 KCSI(Korea Crime Scene Investigation) 상상 속 과학수사대 일원이 된 아들이지 말입니다. 무엇이든 해보고자 하는 일곱 된 아들의 상상력과 스스로 행동하는 모습에 입가에 미소가 번지네요.






"상상력은 우리의 미래를 디자인한다." 조지 루카스(George Lucas)


상상이 현실이 된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데요. 상상력이 주는 놀라운 힘 그리고 영감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알려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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