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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사담 Jul 02. 2023

고난 속에 피어난 사기열전

[사기열전 사마천 편] 사기열전을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



역사의 성인(史聖)이라고 불리는 중국의 사마천(기원전 145년~기원전 87년)은 용문(현 섬서성 한성시) 출신으로 한나라 시대 무제가 황제일 때 활동한 인물입니다. 그의 아버지 사마담(司馬談)은 천문, 역법과 학문 등을 연구하는 태사령이었습니다. 사마천은 스무 살 때 중국의 여러 곳을 돌아보고, 진나라 이전의 나라들 수도에서 공부를 하고, 공자가 남긴 풍속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사마천


아버지 사마담은 죽기 전 자신이 집필한 옛 문헌 들을 사마천이 완성해 주기를 부탁하고, 사마담이 죽은 뒤, 태사령이 된 사마천은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사관의 기록들과 황실의 도서관들의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당시 한나라는 흉노와 잦은 전쟁이 있었으며, 흉노와 싸우다 항복한 장수 이릉에 대한 비판이 조정에서 있었습니다. 황제는 이릉을 벌하기를 원했고, 이를 알고 있는 대신들은 모두 황제에 뜻에 동조했습니다. 그러나 사마천은 이릉은 최선을 다했고, 병사들을 살리기 위해 항복을 한 것이라며, 객관적으로 그를 변호하였으나, 무제는 사마천을 옥에 가두고 결국에는 사형을 선고하였습니다.


사마천은 세 가지 선택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50 만전을 내고, 서민으로 풀려나는 것이었으나, 이는 상상할 수 없는 거액으로 이는 가난한 사마천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두 번째는 궁형으로 이는 거세형에 해당하는 데,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명예를 위해 사형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궁형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감염사를 제외하더라도 이는 모든 명예를 잃어버리는 사형 이상의 치욕적인 잔인한 형벌이었습니다. 마지막은 사형으로 자신이 옳음을 당당히 지키고, 목숨으로 명예를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마천은 아버지의 유지를 지키기 위해 궁형을 선택합니다. 궁형을 당한 사마천은 "是余之罪也夫! 是余之罪也夫! 身毁不用矣!" 이것이 내 죄인가, 이것이 내 죄인가 몸이 훼손되어 쓸모가 없구나라며 절규하였습니다.


사마천은 공자가 고난을 겪고 <춘추>를 만들었고, 굴원은 어려운 신세에 <이소>를 지었고, 좌구명은 눈이 멀어 <국어>를 남겼고, 손빈은 다리가 잘리고 <병법>을 썼으며, 한비는 옥에서 <세난>과 <고분>을 남겼다며 이들 모두 고난 속에서 글을 쓴 것을 상기하며, 자신도 거대한 시련 속에서 <사기>를 작성하였음을 알렸습니다. 이로서, 그의 작품은 방대하고 자세한 역사를 기술함의 위대함과 높은 문학적 가치, 거기에 인간적 고뇌와 성찰까지 섞여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사마천은 중국의 상고시대부터 한나라 초기(기원전 22세기~ 기원전 2세기)까지 약 이 천년에 걸친 중요 인물들의 삶을 <사기>에 기술하였습니다. 사기는 고대사를 상세히 기록하여 세계적으로 높은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사기는 황제 중심의 이야기인 <본기>, 제후왕 중심의 이야기인 <세가>, 사회의 중요 인물 중심의 이야기인 <열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특히, 사기 열전은 총 70권으로 이루어져 있어, 다양한 사회에서 활동한 정치가, 학자, 군인, 관리, 사업가 등 각 인물의 삶을 매우 사실을 기초로 상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사기는 이 천년  이전 과거 사람들의 삶이 현대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려 주고  있으며, 수많이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 속에서 그들이 선택한 삶의 방식, 철학, 행동이 가져오는 삶의 결과까지 알려 주어, 간접적으로 인생의 교훈과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사기열전>에서 나오는 다양한 인물들은 각자가 선택한 조직내의 삶의 방식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어떤 리더십이 효과적이고, 그 결과가 어떤 것인지 까지 우리에게 여전히 직접적으로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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