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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레풀la sante Feb 08. 2024

마법의 향과 일상 여행

향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아침에도 생각나고

점심에도 생각나고

저녁에도 생각나고

매번 나에게 다가오는 것은 같은 것인데도

나의 마음과 감정과 여러 복합적인 상태에 따라

다가오는 모습이 다르다.


항상 그 자리에 있고 나만 바뀐 것인데

뚜껑을 여는 순간 그 안에 향의 농밀한 기체 분자들이 코끝에서부터 뇌까지 스쳐 흘러간다.

강렬한 첫 향과 잔잔한 마지막 향이 나를 기쁘게 한다.

 

실험을 해봤다.

12가지 향을 시향 한 후에 좋게 다가오는 향 5가지를 골랐다. 그러고 나서 내 과거의 기억들을 지워버리기 위해 생각을 떠올리기도 했고, 감사한 것도 생각하고, 미래를 생각했다. 이외에도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 강의, 책 읽기 등 복합적인 시간들을 가졌다.


두세 시간 후 재시향을 했다.

처음에 좋다고 여겼던 향들 5가지가 3가지는 똑같이 좋게 다가왔는데 다른 2가지는 좋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다른 1가지가 좋게 다가왔다.


그렇다. 내 안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세포들이 복합적인 것에 영향을 받고 향을 받아들이는 게 달라지는 것이다. 과학적으로는 어떤 원리인지는 잘 모르지만 잠재의식에 크게 관여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이런 실험뿐만이 아니다. 쉽게 접하는 생활 속에서의 향도 매번 다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더 예민하고 섬세하게 맡아질 때가 있는가 하면 둔하고 두리뭉실하게 맡아질 때도 있다.


그 구분은 첫 향, 중간향, 잔향과 같이 세분화해서 맡아질 수 있는 것에 따라 달라졌다.


호르몬의 영향과 뇌의 반응이 신경 전달 물질과의 반응과도 관련이 있는 듯하다. 나에게는 싫어하는 향은 그다지 없지만 생선 비린내의 비릿하고 역하게 다가오는 향은 저절로 피하게 된다. 끝향이 항상 비리거나 너무 독한 역한 것은 피하게 된다. 천연향들은 은은하게 다가오고, 합성향은 안정적인 강렬함으로 다가온다.


서울에 놀러온 대학 선배와 갔던 전시회 때 향의 오브제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호리병 안에 나의 작은 씨앗 알알들이 자리하고 있었고, 나무의 향들을 입히고, 돌들도 함께 하고 있었다. 호리병 안에 있는 향들이 나의 씨앗이라는 표현이 인상 깊어 단독샷을 남겨두었었다.

나의 향,여러분의 향은 어떤 향조로 이 세상에 누비며 퍼져나갈까요?라고 질문을 던져봅니다.



Ps. 다음 주 목요일에 향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


일, 수 - <책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브런치북 발행

화, 금 - <사람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브런치북 발행

목 - <향의 이야기를 습니다> 브런치북 발행


매 달 12일, <성장 이야기를 담습니다> 매거진 발행


*당신만이 가진 아름다운 향으로 아름다운 것들이 창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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