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루틴은 해가 뜨기 전 4시 반에서 5시쯤에 일어나 따듯한 물 한 컵과 함께 하루를 독서 모임으로 시작한다. 부족한 잠은 낮잠으로 채우고, 오전 운동을 다녀온다. 운동 후에 물 한 컵을 또 마신다. 그렇게 오전은 끝이고, 오후는 약속을 나가거나 집안일을 하거나 휴식을 취한다. 그러다가 낮잠에 드는 경우도 많다. 운동을 못 하는 날은 에센셜 오일로 림프마사지를 한다. 그리고 매일 오후 독서 1시간, 글쓰기 1시간, 아로마 공부 30분. 중간중간에 물 한 컵을 계속 마시고 자기 전에도 마시면 1.5L 이상은 마신다. '물 먹는 하마'라고, 화장실도 그만큼 많이 간다. 요즘은 아침 점심 저녁 3끼를 제 때에 소식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한다.
요즘 나의 루틴 성공은 40일을 돌파했다. 매일 자주 실패를 하다가 이렇게 40일 이상이 되니 이제는 다 하게 되는 게 신기하기도 하는데 우유부단하게 하는 편이긴 해서 딴짓하는 시간을 줄이고 루틴에 초집중으로 끝내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집에는 직장생활을 하시는 분들이 안계시기에 집에서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도 많긴 하다.
나는 불면증이 있어서 자다가 새벽에 몇 번이나 깨다 보니 하루가 맥이 없는 일상을 보냈었다. 항상 피곤하고, 스트레스에 찌들어 몸도 망가지니 아프기도 자주 아팠다. 피곤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고, 엄마도 항상 잠을 뒤척이는 딸 걱정을 하셨고, 힘이 없어 보인다는 말씀도 많이 하셨다. 더위보단 추위를 정말 많이 타기도 해서 출퇴근 시 한파 때는 패딩까지 7겹 이상을 입었는데도 추위에 떨었던 나이다.
얇은 민소매티, 반팔티, 히트텍, 니트, 얇은 외투 또는 가디건, 조끼패딩, 패딩 이렇게 입었다.
출퇴근 메이트가 내가 이렇게 입고 나왔다고 하면 놀라곤 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유독 추위를 잘 타고, 불면증인 나는 쉬는데도 힘들어서 더 쉬고 싶어 했다. 그나마 집에서는 에너지가 넘치는 사고뭉치인 딸이었고, 밖에만 나가면 유독 더 조용하게 얌전히 있고, 에너지를 더 빨리 빼앗겨서 집에 오면 살아나는 사람이었다. 집에서는 에너지가 넘친다. 누워서 쉬며 노는 시간 이외에는 가만히 있질 못하는 조심성이 없는 덜렁대는 성격이다. 근데 또 밖에서는 차분해지기도 하고, 목소리도 조용해진다.
'와 이 정도면 세상이랑 내외하나 나?'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뭐가 문제인진 모르겠지만 예민한 건 맞기도 한 것 같다. 큰 마트 같은 곳을 가면 짧은 시간에 더 잘 느껴졌다. 붐비는 사람들 속에서 정신이 없기도 하고 에너지도 갑자기 확 줄어들고 거기 지나가는 사람들을 다 신경 쓰고 있는 나를 보게 되었다. 그렇다고 중국에서 사람들이 붐비는 와중에는 별로 그렇지 않았다. 어딜 가나 사람이 많은 중국 도시에서는 마냥 신기하고 궁금하게 많은 사람이었다.
이런 모순과 양극이 존재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고 이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다.
부정적인 감정을 더 많이 걱정했던 터였다.
그렇게 회사 퇴직 후에는 자유를 조금 찾고선 쉼을 누리는 것을 책과 함께 또 새벽 독서 모임, 코칭을 받았다.
좀 더 나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크게 생각할 수 있었다.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면서 성장의 시간을 투자하는 시간을 가졌고, 지금도 가지고 있다.
몸을 알면 알수록 정신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음을 본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사람들은 감정과 정신을 쓰는 방향대로 몸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었다.
리뒤거 달케가 "병은 인간이 의식 속에서 더 이상 정상적이지 않거나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인간의 상태다. 이렇게 내면의 균형을 잃어버리는 것은 몸을 통해 증상으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증상은 신호인 동시에 정보 전달자다(주 1)."라고 이야기한다.
스트레스 요인이 줄어들기도 했고, 책과, 아로마 오일이 나에게 시너지가 크다. 코로나를 2~3번 걸렸었는데 그 이후로 몸이 회복이 더뎌서 힘들었었고 몸이 많이 상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밖에 잘 안 나가는 것도 있긴 하지만 감기도 잘 걸리지 않고, 추운 날에 나가도 추위를 덜 타고, 스트레스를 식욕으로 푸는 것도 줄었다. 정신을 좀 더 내가 원하는 곳, 재밌는 곳으로 향하다 보니 스트레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많이 사라졌다는 생각이 제일 크다.
향은 좋아하는 향을 맡는데 에센셜 오일이 식물에서만 추출된 것이다 보니 자연의 향을 맡음에 친근함이 온몸을 감싸게 되는 기분을 준다.
처음 맡아보거나 신기한 합성향보다 자연의 에너지가 나에겐 더 좋다. 합성향도 좋은 향은 많이 있다. 그러나 자연의 그 자연만이 줄 수 있는 그 본연의 순수함은 따라가지 못한다. 수시로 아로마 오일을 흡수시키고 향수로 만들어 뿌리면서 가족들에게도 좋은 영향력을 주고 있어 행복하다.
저번에 청소년들과 함께 한 오감 프로그램에서 향을 좋아했던 친구들이 많았고 제일 향을 인상 깊게 생각한 25%의 소감은 너무 기쁘고 좋아서 브런치에 박제한다.
향이 자신의 본모습, 자기다움을 찾아가는 도구로 향기를 찾는 이들이 많이 있길.
어떤 이들은 오히려 자연의 향이라고 위험하다고 더 배척을 하기에 좋은 오일을 취급하는 곳을 알아봐야 하며, 합성향도 그다지 좋은 것만은 아니기에 자신의 몸에 직접 사용해 보면서 알아가야 한다. 안 맞으면 다른 성분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