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같은 날 운동을 시작한 두 명의 친구 A와 B가 있다.
친구 A는 영화 속에서 몸 좋은 연예인을 보고 큰 자극을 받았다.
자기도 저렇게 되고 싶고 또 요즘 유행인 바디프로필도 남겨보고 싶은 강한 열망에 휩싸인 것이다.
친구 B는 A와 비슷하긴 하나 주목표는 건강이었다.
둘의 차이는 또 있었다.
동기부여가 바짝 된 A에 반해 B는 크게 동기부여가 된 상태는 아니었고
그냥 단순히 건강을 위해서일 뿐 크게 다른 생각은 없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목표를 달성한 것은 B였다. 그는 건강 외에 멋진 몸과 바디프로필이라는 A의 목적까지 달성했고
현재도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다.
A는 운동을 그만두었다.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 본인이 열망하던 단계에 이르지는 못했다.
동기가 강하고 열망에 휩싸였던 A는 왜 달성하지 못했을까?
반면 그다지 동기가 강하지 않았던 B는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
A의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 보자.
“와 몸이 진짜 멋있다 (연예인을 보고)
“가만있어보자, 나도 이참에 한번? “
“안 그래도 요즘 바디프로필 다들 하더구먼”
“친구 C도 한 거 보면 나도 할 수 있겠는데?”
..
운동 시작 후에도 그는 끊임없는 생각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어떤 날은 그 생각이 긍정적이고 오히려 그를 고취시켜 주는 반면
어떤 날은 한없이 부정적으로 만든다.
“아 오늘은 유독 힘드네”
“그나저나 다른 친구들은 금방 금방 하는 거 같던데.. 난 왜 진전이 없는 거 같지?”
“뭔가를 잘못하고 있나? 체육관을 잘못 골랐나? 트레이너를 바꿔야 하나?”
“가만, 내가 운동체질이 아닌가?”
“바디프로필.. 사실 건강에 좋지도 않다던데 그깟 사진이 뭐라고…”
보이는가?
생각의 씨앗이 어떻게 자라나고 결국은 합리화하며 당신을 포기하게 만드는지?”
결국 생각이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이었다.
반면 B는 어떠했을까?
“아 요즘 30대가 되어 그런가 영 몸이 예전 같지 않네..”
“귀찮긴 한데 이 참에 운동 좀 해볼까?”
“마침 A가 운동하자고 하던데~ 같이 하면 되겠다"
“A는 진짜 몸짱 되고 싶고 바디프로필도 찍겠다 하던데”
“음.. 난 뭐 그 정도까진 아니지만 뭐 해서 나쁠 건 없지”
운동을 시작할 때도 그리고 하면서도
그저 크고 막연한 건강이라는 목표를 세웠을 뿐
별다른 생각 없이 운동을 한다.
그저 매 순간만을 사는 존재처럼
미래를 고민하지도 않고 과거에 빠져있지도 않다.
더구나 몸짱이 되겠다는 강한 열망또한 없었기에
좀처럼 몸이 성장하지 않더라도 고통스러워하지 않는다.
그리고 1년 후, B는 건강은 물론 A가 그토록 바라던 몸짱이 되어있었다.
시간이 흐르고 B와 운동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B는 답했다.
그냥 별생각 없이 했고. 자기가 이렇게 오래 할 줄도 몰랐고 그런 계획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냥 그렇게 순간순간만 생각하고 하다 보니 어느새 1년이 지나있더라는..
모든 일은 결과물로 화려하게 나타나기 이전에
지루하고 반복적이고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긴 암흑과 같은 과정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과정에서 포기를 하며 오직 소수만이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포기하는 대부분은 생각에 서서히 잠식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시끄러운 생각 없이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데 능하기도 하지만
나처럼 머릿속 생각이 너무 많고 쉽게 그것들에 영향받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머릿속 생각을 멈출 수는 없지만,
그것이 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것은 가능하다.
이를 깨닫는다면, 생각에 휩싸이지 않고 현재를 사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당신은
더 이상 초조하지도 불안하지도 않다.
그리고 어느새 당신의 목표는 달성되어 있을 것이다.
순간에만 집중하며 어느새 A의 목표까지도 달성해 버린 내 친구 B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