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안다는 건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을 보고 아름답다 하는가? 각자의 판단 기준은 다를 수 있다. 우리는 같은 대상을 보고 이건 ‘아름답다’ 저건 ‘추하다’ 엇갈린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그럼, ‘아름다움’은 지극히 주관적인 개인의 취향 문제인가? 이에 어떤 사람은 ‘아니다, 우리에게는 황금비처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분명한 기준이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기준에서 벗어난 대상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건 허상의 마음인가? 감정의 착각인가? 안목의 부재인가?
이 물음을 오랫동안 탐구한 저명한 학자들도 학계도 그 의견은 분분하다. 그러나, 유일하게 좁혀지는 이견이 있다. ‘아름다움’을 아는 것. 이건 오직 우리 인간만이 경험할 수 있는 ‘고유한 능력’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그에 부합하는 지식을 아는 ’지성‘ 능력으로 보든, 혹은 우리에게 찬동되는 감정을 아는 ’감성‘ 능력으로 보든, 이러한 ‘앎’은 이성적이면서도 동물적인 존재인 우리 인간에게만 적용된다는 것이다.
신은 아름다울 수 없고 오직 ’선‘과 ’진리‘로 있을 뿐이다. 동물은 아름다울 수 없고 오직 ’본성의 순응‘만 있을 뿐이다.
자신의 한계와 결핍에도 불구하고 추구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를 찾아 이를 현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때문에 보여지는 대상이 현시대 기준에서 보았을 때 조금은 괴상하고 추하게 보일지라도, 마주한 대상(그것이 사물체든 아니면 생명체이든)에서 자기기만 없는 진실된 애씀이 느껴질 때, 적어도 나에게는 ’아름답다!‘고 감탄하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대상 속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이 오직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고유한 능력임을 새삼 깨달을 때, 주신 그 은혜에 다시 감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