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매서운 바람 한 점 글썽일 때
열매 떨궜다고
기쁨에 떠는 낙엽
모르는 척 한 잎 떼 내
책갈피로 꽂아놓고
뭣이 아쉬운지 플라스틱
딱딱한 코팅 옷 입힌다
떨지 못하는 낙엽
훔친 가을 한 장 코팅한들
어떤 열매도 맺히지 않는데
일 년의 기다림을 가둬 놓고
무엇이 좋아 책장 넘기는 손끝
어떤 계절도 묻어 있지 않고
훔쳐온 삶만 덕적덕적
그새 늘어난 손가락 주름
파르르르
무슨 열매 맺으려고
이토록 떨리는지
가을이 끝나기 전
이 음악을 들어봅니다
가을이 떠나는 소리가 들리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iUcoMQj-S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