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풍경
우재(愚齋) 박종익
종일 먹어도 배 고파서
오솔길을 삭둑 베어 먹은 산허리
찔레 덤불 같은 사람들이 모여사는 마을에
감꽃이 피어나면
가정방문 소문에 난리 난 사람들
잘 지은 고두밥으로 막걸리 빚어내고
옹기 뚜껑 박차고 나온 시큼한 냄새에
비틀거리는 머위나물 춤사위
얼큰하게 익은 콧잔등 앞세우고
철쭉꽃 가득 핀 산마루에서
발그레 한참을 물들이시다가
꽃구름 몇 송이 꺽어다가
하늘 귀에 걸어 놓고 가시던
우리 선생님
한국예총 「예술세계」 신인상, 해양문학상, 한국해양문학상, 전국호수예술제대상, 신춘문예당선, 아르코문학창작기금선정작가 시인, 창작사진가, Editor, 색소포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