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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재 박종익 Feb 14. 2024

쓰러지지마

시집 『냉이꽃 당신』

쓰러지지마


                                    우재(愚齋) 박종익


스케이트는 쓰러지지 않으리라는 날카로운 믿음이 있어 커브 길을 돌다 튕겨 나가지 않으려면 젖 물던 힘 다해 버터야 해 쓰러진다는 것은 엄마를 버린 것이야 엄마의 자궁 밖은 불안하지 어느 쪽으로 기우뚱할지 모를 일이야 쓰러지며 무릎 깨지면서 부르는 이름이 진짜 이름이야 구십이 넘어도 부르는 이름, 엄마를 불러봐, 일어서는 힘은 엄마가 주신 거야, 엄마를 부르며 다시 일어서봐, 이 세상에 믿을 언덕은 엄마뿐이야 엄마를 불러야 해 온 힘 다해 엄마 이름 부르며 노래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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