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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재 박종익 Feb 19. 2024

어머니와 고랑

냉이꽃 당신

어머니와 고랑


                                    우재(愚齋) 박종익


  어머니가 돌밭에 사시네 등에서 서쪽 햇살 기울 때까지 풀을 뽑고 도랑을 내고 돌을 주우시네 종일 굴러도 성자의 사리 그림자도 밟을 일 없는 못난이 돌들이 밭고랑을 돌돌 따라다니네 계절은 구부정했고 대처에 내보낸 알토란 같은 자식들은 밭고랑처럼 반듯했네 아직도 돌밭은 휘어진 허리를 한 번도 편 적이 없고 그늘 한 점 없는 밭둑에는 늙어가는 질경이가 호시탐탐 하얀 유목을 꿈꾸고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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